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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각 사 제공]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오후 3분기 누적순이익이 전년 동기(2조9502억원) 대비 20.7% 증가한 3조55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당기순익(1조1157억원)은 전년 대비 10.9% 줄었음에도 누적 순익이 작년 연간 실적(3조4146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6조66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450억원)보다 10.2% 늘었다. 비이자이익 규모는 2조8151억원으로 3.8% 증가했다. 3분기 순익은 자본시장 중심의 비은행 강화와 은행권 이자수익 확대가 주도했다. 실제 신한금융의 비은행 손익 비중은 43%로 전년 대비 2%포인트 개선됐고 은행의 이자이익(4조8411억원) 규모 역시 10% 가까이 급증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실적에 대해 선별적인 자산 성장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경상이익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캐피탈, GIB 등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들과 M&A 전략을 통해 편입된 신한라이프 등 비은행 그룹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여타 금융지주사들 역시 너나 할 것 없이 호실적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에만 9287억원, 누적 연결 기준으로는 2조68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3조 클럽’에 바짝 다가섰다. 우리금융(3분기 누적 당기순익 2조1983억원)도 중소기업 대출이 작년 말보다 10% 이상 늘어난 데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지주사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도 3분기 누적 순익 기준 역대 최고치인 1조8247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7359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NH뿐 아니라 하나, 우리, KB, 신한 등 5개 금융지주사 모두 3분기 기준 실적이 작년 연간 순이익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역대급 실적의 가장 큰 요인으로 대출 확대와 그에 따른 이자이익 급증을 꼽고 있다. 실제 3분기 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금 규모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312조원), 신한은행(264조원), 하나은행(254조원), 우리은행(258조원), NH농협은행(252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5.5~6.9% 증가했다. 여기에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성장세도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한편 금융지주사들은 이 같은 양호한 실적 속 주주 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한금융은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배당을 계획하고 있고 하나금융도 연간 배당 성향(26%) 내에서 분기 배당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CFO)은 최근 3분기 실적 설명 콘퍼런스콜에서 “분기 배당을 위한 정관 개정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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