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3분기 말 카드론 잔액은 2조5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 2조7110억원보다 7.2% 줄어든 수치다. 이 회사의 카드론 잔액이 감소 전환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해당 사업을 기업 내 주 수익원으로 집중 육성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론 잔액은 지난 2019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여기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 총량’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급증을 막기 위해 2금융권에도 관리·감독 기준을 크게 높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관련 주문에 따라) 속도 조절 대응에 나선 결과, 총 잔액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2분기 3조 4140억원에서 3분기 3조3110억원으로 3%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잔액도 5조8735억원에서 5조8832억원으로 불과 97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직전분기 증가액(825억원)에 비해 9분의 1수준까지 위축됐다.
향후 분위기도 부정적이다. 금융위가 내년 1웗부터 제2금융권의 개인별 DSR 규제 수준을 60%에서 50%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차주 단위 DSR을 산정할 때 카드론을 예외 적용했던 조치도 해제했다. 이후 카드사의 대출 관련 사업이 위축될 건 사실상 자명한 수순이다.
곧 발표를 앞둔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또 다른 악재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관련 수수료율이 0.1~0.2%포인트 낮아질 경우, 내년 카드사 합산 영업이익이 적게는 5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3000억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대출 사업을 집중 육성해왔는데 내년부턴 양 사업 모두 급격한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내년도 영업 환경이 크게 악화될 게 확실시돼 대다수 카드사들이 최대한 보수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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