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가 오는 12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총 9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 CJ그룹의 연말 인사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부장)의 승진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2022년 정기 임원인사는 이르면 12월 중순 단행될 예정이다. CJ그룹 고위관계자는 “정기 임원인사와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다만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해 12월 10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CJ그룹은 CJ제일제당을 필두로 그룹사 내 수장과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파격에 가까운 변화를 보여줬다. 코로나19 수혜 속 승승장구하던 CJ제일제당 대표를 바꿨고, 위기에 처한 CJ CGV, CJ ENM, CJ푸드빌에는 위기 극복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을 내세웠다. 수장 교체를 통한 기업 내 쇄신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 연말 인사에서는 이선호 부장의 임원 승진 여부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M 상무가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2011년 CJ그룹 대리로 입사한 지 8년 만이다.
이 부장은 199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2017년에는 부장으로 승진했다. 바이오사업팀, 식품전략기획1부장 등을 거쳐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이 부장은 사회적 물의로 인해 경력 공백이 있긴 하지만 입사 8년이 넘었다. 부장 승진 역시 4년이 흘러 임원 승진을 위한 토대는 마련됐다.
◆ ‘LA레이커스 협업식’·‘더CJ컵’ 직접 챙긴 이선호
이 부장은 지난달 CJ그룹의 최대 스포츠 마케팅인 LA레이커스와 비비고의 협업 계약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 1월 복귀한 이 부장이 회사의 큰 행사에 직접 참석하면서 대외활동을 공식화한 셈이다. 후원사 선정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LA레이커스가 CJ그룹에 먼저 제안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부장은 이번 협업 계약 체결을 위한 여러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장은 이달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현장에서도 실무 역할로 참여했다. 더CJ컵의 공식 후원 브랜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다. CJ제일제당은 대회장 곳곳에서 선수와 갤러리를 상대로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K푸드 알리기에 집중했다.
미국 만두 시장은 CJ그룹이 미국에서 인수한 슈완스의 만두 브랜드 파고다와 CJ 비비고가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달리는 상태다.
안팎의 가시적인 성과를 고려하면 이 부장의 상무 승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충분히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회사의 중요 업무나 대외 활동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만큼 연말 인사에서 승진이 유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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