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당회의서 김일성 사진 없애고 '김정은주의' 용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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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10-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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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

지난 9월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정권수립 73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 왼쪽)과 지난해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참석 당시의 모습(오른쪽).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회의장에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없애고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뒤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하 의원은 "북한에서는 그동안 ‘김일성·김정일주의’만 있었는데, ‘김정은주의’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맞아서 이를 독자적 사상체계로 정립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집권 10년을 맞아 당 회의에서 김정일, 김일성 사진을 없앴다"며 "또한 최근 국방 발전 전람회에서 김정은이 간부와 맥주 마시고 맞담배 피는 사진이 공개됐는데 친인민 이미지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북한에서 김정은 총비서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가 공개된 것도 이런 친인민적 이미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부부장은 외교안보 총괄을 맡고 있다고 한다. 김여정 부부장이 9월 국무위원에 임명된 것은 위상에 걸맞은 공식지침이라고 설명했다"며 "김여정 부부장의 올해 공개활동은 총 34회로 작년 17회 대비 급증했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최근 '미국이 주적이 아니다'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의 대미관계 관련 9월부터 그간 신중 모드에서 벗어나 무력시위와 담화전으로 경계하고 있다고 본다"며 "다만 김정은은 북방발전전람회 연설에서 '미국은 주적이 아니다'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란 메시지도 동시에 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신변이상설과 관련 국정원은 "사실 무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이 일부에서 제기된 김정은 대역설(說)은 근거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보고했다"며 국정원이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과학적인 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은 2019년 약 140㎏에서 약 20㎏가량 감량한 것으로 보이며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안면 최적 분석과 체중을 추정하는 모델 초해상도 영상 분석 결과라고 한다"며 "초해상도 영상 분석 결과는 얼굴 피부 트러블까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정원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북한 내부 경제 상황도 전달했다. 하 의원은 북한 중앙은행이 용지와 특수잉크 수입 중단으로 화폐인쇄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북한의) 경제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김 위원장이 ‘살얼음을 걷는 심정이고, 나락 한 톨까지 확보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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