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유럽 등의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ETF가 상장한데 이어 최근에는 탄소 저감 기술 및 특허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상장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KB·NH아문디·신한·타임폴리오 등 6개 자산운용사는 지난 29일 기후변화 솔루션 ETF를 각각 상장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탄소배출권에 이어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한 것은 글로벌 각국에서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각종 친환경 정책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상장한 기후변화 솔루션 ETF 6종은 한국거래소가 산출한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를 기초·비교 지수로 추종하는 국내 주식형 ETF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는 탄소 감축 기술 또는 제품 등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로 구성됐다.
기후변화 솔루션 ETF 6종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기후변화 솔루션 ETF' △삼성자산운용 'KODEX KRX기후변화 솔루션 ETF' △KB자산운용 'KB STAR KRX기후변화 솔루션 ETF'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KRX기후변화 솔루션 ETF' △신한자산운용 'SOL KRX기후변화 솔루션 ETF'는 패시브 ETF다.
KODEX KRX 기후변화솔루션 ETF는 친환경 솔루션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와의 협업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를 활용해 '저탄소 전환점수'와 '저탄소 특허점수'가 우수한 20개 종목에 투자한다. 주요 구성 종목은 에코프로비엠 10.5%, 삼성SDI 8.4%, 한화솔루션 7.3% 등이다.
KB자산운용의 KB STAR KRX기후변화 솔루션 ETF 역시 국내 상장 기업의 '저탄소 전환점수' 분류 중 '솔루션'과 '저탄소 특허점수' 각각 상위 20개 종목으로 이뤄져 있다. 구성종목을 세부적으로 보면 에코프로비엠(9.04%), 삼성SDI(8.67%), 한화솔루션(6.85%), LG화학(6.47%), 삼성전자(6.30%) 등이다. 기타 기후변화 솔루션 ETF 역시 대체로 이들 종목을 담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 ETF는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 실현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다. GS건설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삼성SDI, SK 등 29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기후변화 솔루션 ETF 6종이 지난 29일 상장했지만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영향에 하락 마감했다.
TIGER KRX기후변화 솔루션 ETF는 시초가 1만80원 대비 1.30%(130원) 하락한 9900원으로 마감했다. SOL KRX기후변화솔루션 ETF는 시초가 1만40원보다 1.25%(125원) 떨어진 98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 ETF(-1.21%)를 비롯해 KBSTAR KRX기후변화솔루션(-1.20%), HANARO KRX기후변화솔루션 ETF(-1.20%), KODEX KRX기후변화솔루션 ETF(-1.10%) 등도 모두 하락했다.
기후변화 솔루션 ETF 6종의 거래대금은 모두 51억2841만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하락 마감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ETF가 기후변화 정책의 수혜를 장기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후변화 및 저탄소 이슈에 시장의 관심이 많아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테마성으로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UN기후변화협약 총회와 미국 기후변화 정책 채택 등이 관련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