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韓, 세계 최고 백신 접종 완료율…글로벌 거시정책 공조 강화”

이탈리아서 G20 정상회의 개막…국제경제 및 보건 1세션 참여

백신 경험 적극 공유…“백신 제조 허브로서 생산능력 늘릴 것”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백신 접종을 늦게 시작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접종완료율을 기록했고, 이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1세션에서 며 “한국은 그 경험을 모든 나라와 적극 공유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1일부터 국내에서 시행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팬데믹은 예상보다 훨씬 장기화하고 있고, 그 피해와 상처도 매우 넓고 깊다”면서 “G20의 연대와 협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별로 코로나 백신 접종의 격차가 매우 크다”면서 “자국의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뿐 아니라 모든 나라의 백신 접종률을 함께 높이지 않고는 방역 상황의 안정적 관리와 완전한 일상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빠르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해 코백스 2억 달러 공여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백신 부족 국가에 대한 직접 지원도 계속할 것”이라며 “글로벌 백신 제조 허브로서 생산능력을 더욱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국제보건 협력체계 강화 논의도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포용적 회복을 위한 정책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소득국가에 대한 지원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막기 위한 확장적 정책기조의 유지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저소득국 채무부담 완화 조치를 지지하며, IMF 특별인출권(SDR)을 활용한 저소득국 유동성 지원에도 적극 참여할 것”면서 “이를 위해 10억 SDR을 공여 중이고, 4억5000만 SDR을 추가로 공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거시정책의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확장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해 인플레이션의 우려를 막아야 할 것”이라며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등을 전환할 경우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자유무역 복원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WTO 개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개방적이고 공정한 규칙에 기반한 글로벌 교역체제가 지속되고 더욱 발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날 개막한 G20 정상회의는 2019년 이래 2년 만의 대면 회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장국이었던 작년 11월 15차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회의는 국제경제·보건 부문의 1세션, 기후변화 및 환경에 초점을 맞춘 2세션, 지속가능개발의 3세션 등으로 구성됐다. 핵심 의제는 △기후변화 대응 △팬데믹 위기 극복 및 글로벌 경기 회복 △에너지 위기 해소 등이다.

문 대통령은 태극기 스티커가 붙은 마스크를 쓰고, 파란색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차에서 내렸다. 문 대통령은 센터 내로 입장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기념 사진촬영을 한 후 곧바로 행사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