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현재 진행중이지만 경제는 되살아나고 있고, 미국은 정상화를 위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라는 칼을 빼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하고 있는 세계적인 공급부족 요인은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달리는 말의 족쇄였다면 이번에는 족쇄가 풀린 말에게 줄 먹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타이밍과 종목선택 모두 잘해야 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어떤 종목을 또 어떤 상품을 추천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3300포인트를 넘나들던 코스피 지수가 조정구간에 진입하면서 3000포인트마저 붕괴됐다.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사자' 행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서고 있으며 상승을 위한 탄력도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투자에 나선다면 3분기 실적이 좋은 ‘잘되는 놈’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수혜기업인 ‘잘될 놈’을 키워드로 꼽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하반기 들어 9.88%(326포인트)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10월에는 3060포인트 후반에서 2910포인트까지 떨어졌고,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며 3020선으로 올라서는 극심한 변동성 흐름을 보여왔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불안한 흐름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불안심리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또 기업 실적의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등이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인한 주요 항만시설의 부분 폐쇄로 촉발된 공급망 병목현상은 기업들의 실적을 옥죄고 있고, 이는 경기회복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증시에 있어 악재다. 반면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의 본격적인 시행은 시장에 호재로 읽힌다.
악재와 호재가 혼재된 국내 증시는 당분간 냉·온탕을 오고가는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해석에 따라 테이퍼링을 둘러싼 노이즈가 점증하는 등 증시 내 온기와 냉기가 충돌하면서 변동성이 찾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화긴축 우려와 공급망 교란은 부정적 요인”이라며 “여기에 연말 헤지펀드 북클로징 등으로 변동성 국면이 확대되는 양상은 조금 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로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라면 ‘잘되는 놈’인 실적관련주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하면서 빠른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업종은 대체로 호실적을 발표하고 주가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밸류 메리트가 부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적과 금리, 원자재 가격이 순환매의 원인으로 판단된다”면서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대형 IT주로 순환매 진행 시 시장의 폭(Market Breadth)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잘될 놈’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 리오프닝 관련주와 최근 오징어 게임으로 보여준 국산 콘텐츠 관련주들이 대표적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글로벌 OTT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예정돼 있어 결국 콘텐츠 경쟁력이 승부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높아진 국산 콘텐츠 업체들의 위상 재평가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리오프닝 종목들의 4분기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11월부터 리오프닝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이익 추정치는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눈 앞으로 다가온 리오프닝을 다시 주목할 시점”이라면서 “대표 업종인 의류, 호텔, 면세점을 시작으로 항공, 엔터 등 나머지 업종으로의 긍정적 분위기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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