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것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3일(현지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방문과 발맞춰 헝가리 언론 상당수는 한국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헝가리 현지 언론은 ‘오징어게임’에 삽입된 곡이 헝가리와 함께 제작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헝가리 내 언론사인 인덱스(index)는 이 같은 사실을 ‘전 세계를 뒤흔든 오징어게임, 헝가리도 함께 만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로 소개하는 등 오징어게임에 관련된 현지 언론의 보도도 이이지고 있다.
또한 헝가리 유력 일간지 머저르 넴제트(Magyar Nemzet)는 한·헝가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기대하며, 문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한국이 중부·동유럽, 중앙 아시아와 관계 유지를 강화하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헝가리 주간지 HVG는 박철민 주(駐)헝가리 한국 대사의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대한 의미를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의 헝가리 첫 공식일정이었던 헝가리 유람선 사고 추모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헝가리 MTI 통신은 지난 2일 ‘다뉴브 선박사고, 희생자들 앞에 머리 숙여 추모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제목의 보도를 통해 문 대통령이 미하이 버르거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함께 헝가리 선박사고 추모비 앞에서 추모했다고 했다.
헝가리 현지 언론들은 MIT통신 보도를 바탕으로 문 대통령의 헝가리 도착 소식과 함께 추모 소식을 전했다.
전날 헝가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공항에서 곧바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방문해 헌화·묵념하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검정 정장 차림으로 도착한 문 대통령은 먼저 추모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화환의 리본에는 ‘우리 국민의 영혼을 위로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문 대통령이 찾은 머르기트 다리는 지난 2019년 5월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당시 탑승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26명(실종1명)과 헝가리인 2명 등 28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5월 한국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별도의 추모 공간을 조성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영원한 애도를 위한 추모 공간을 만들어줘 감사하다”면서 “한국 국민뿐만 아니라 헝가리 국민 두 분도 희생되셨는데, 그분들에게도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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