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구 애플코리아 사업총괄 돌연 사임...앱마켓갑질방지법 영향 추정

실질적 한국 대표 역할...개정안 두고 방통위와 마찰

윤구 애플코리아 사업총괄(위)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애플코리아 윤구(브랜든 윤) 대표가 사임한다. 갑작스러운 사임을 두고 앱스토어 결제 강제를 두고 애플과 한국 정부가 갈등을 빚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업계의 추측이 나오고 있다.

4일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가 애플에 사의를 표명했고 조만간 그만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을 거쳐 2018년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을 맡았다. 애플코리아의 법적 대표는 피터 덴우드지만, 실질적으로 윤 대표가 애플코리아의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해왔다.

실제로 윤 대표는 그동안 국정감사에도 출석해 애플 입장을 대변했으며, 애플코리아도 그를 '제너럴 매니저(지사 대표)'로 소개했다.

윤 대표의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에서 잘 팔리고 있고, 신규 OTT 서비스인 애플TV+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갑작스럽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때문에 앱 마켓 사업자가 모바일 콘텐츠 사업자에게 특정 결제 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구글갑질방지법) 시행과 관련해 애플과 정부의 갈등이 사임의 원인 중 하나라는 추측이 나온다.

애플은 앱 외부에서 결제 후 앱 내에서 이용하는 것을 지원하는 등 자사 정책이 개정안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방송통신위원회에 냈으나, 방통위는 이러한 주장이 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행계획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정책상 사임 여부 등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