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둔화와 실적 부진 여파로 대표 화장품주의 주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상승분을 거의 반납한 가운데 반등 시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내 화장품 관련 22개 종목의 주가는 이달 들어 평균 2.5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970.68에서 2969.27로 0.0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익률로 볼 수 있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제외하면 부진하다. 화장품 제조기업 씨티케이는 각종 폐기물을 활용해 썩는(생분해) 플라스틱 제조법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지난달 말 8010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5일 1만4050원으로 75.41% 급등했다. 씨티케이를 제외할 경우 화장품 관련주 21개의 주가는 이달 들어 평균 0.9% 하락했다.
그러나 화장품 관련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의 주가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주가가 지난달 말 117만1000원에서 이달 5일 122만9000원으로 4.95% 상승했고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18만1500원에서 18만8000원으로 3.58%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동안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랜 기간 내림세를 이어왔던 데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중국 '광군제'(光棍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국내외에서 쇼핑 행사들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고, '위드 코로나' 기대감 등으로 하락폭을 일부 되돌리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요인들이 화장품주 반등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주요 시장인 중국의 소비가 점차 둔화하고 있어 향후 실적 역시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 1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21만5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낮춘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에 더해 중국 소비심리 악화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3분기 실적 부진은 최근 주가에 반영됐으나 당분간 주가 반등을 위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중국 광군제에서의 실적에 따라 중국 관련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군제에 대한 예상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우려가 크지만 일부 업체들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애경산업의 'Age20's'는 이미 중국 법인으로 상당한 물량이 넘어갔고 LG생활건강은 중국 최정상 뷰티 인플루언서인 웨이야를 통해 지난달 20일 예약판매에서 '후'의 대표 상품 '천기단 화현'을 1000억원 규모로 팔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11일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넘어선다면 중국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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