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금리 7% 임박…예ㆍ적금 금리는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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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11-0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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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대출 금리상단 6.68%…한달새 0.76%포인트↑

  • 수신금리 1%대 그쳐…업계 "예대마진 더 커질듯"

시중은행 한 지점 창구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데일리동방]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규제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대출 금리가 치솟는 반면 예·적금 금리 상승 폭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빌린 차주는 이자 상환 부담을 호소하고 돈을 예치한 고객은 '쥐꼬리' 이자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연말까지 은행 대출과 수신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적용하는 신용대출 평균 금리 상단은 9월 말 현재 6.68%로, 한 달 전 5.92% 대비 0.76%포인트 급상승 했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 상단도 같은 기간 3.29%에서 3.59%로 0.30%포인트 올랐다.

이에 비해 예·적금을 포함한 수신금리 상승 폭은 작은 편으로 이자 수익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31%로 한 달 전 1.16% 보다 0.1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정기적금 금리 역시 1.15%에서 1.36%로 0.2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 상단과 예금 금리 대출 상승 폭이 5배 넘는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0.25%포인트 올려 1.00%로 회복되면 대출과 수신금리 모두 영향을 받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특히 가계대출 규제 압박 속에 대출 금리 상승 속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은행들은 작년 대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6%대로 유지하라는 금융당국의 고강도 규제 때문에 대출 금리를 계속 높여 수요를 억제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또 수신금리를 높여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는 시점에서 은행들이 굳이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

은행들은 또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내년까지 이어져 대출 증가율을 4%대까지 낮출 당국의 방침과 관련, 일찌감치 준비 태세를 갖춘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총량 규제를 어겨 당국으로부터 받을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은행별 대출 한도를 줄이는 한편 가중금리를 늘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현행 6%에서 4%까지 낮출 대출 증가율 뿐만 아니라 예금 잔액과 대출 잔액 간 비율인 예대율을 100%로 맞춰야 하는 규제와 관련해서도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수신 금리는 대출 금리처럼 빠르게 오르기 어렵고, 연말을 넘어 내년까지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한 대출 금리와 예대마진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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