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요소수 공급대란에 건설업계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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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1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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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물류업계는 물론 건설현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중장비들이 세워져 있다. 레미콘 차량, 포클레인 등 디젤(경유) 엔진을 사용하는 건설기계 장비 역시 대부분 요소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요소수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철근, 요소수 부족 등 원자재 대란으로 건설 공사현장이 '올스톱'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재 수급 불안과 함께 요소수 부족 사태 해결이 늦어지면 공기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코로나19에 이어 하반기 악재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입을 피해액이 산정하기조차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탄소중립정책으로 고철가격이 치솟으면서 철강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평균 고철 1t당 가격은 이달 초 60만5000원(중량A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인 31만2000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는 올해 1월(42만2000원)보다도 40.9%나 상승한 가격이다. 고철가격이 톤당 6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67만원 이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고철은 철광석과 함께 주요 원료 중 하나로 전체 수요의 85%를 국내에서 자급하고 있다. 고철은 종류에 따라 6등급으로 나뉘는데, 국내 고철 거래량의 20~30%를 차지하는 것이 '중량A'이다. 고철가격이 급등하면 철근, 형강 등 철강 수요가 큰 건설자재의 가격 줄인상도 불가피하다. 이미 현장에서는 건설단가가 연초보다 30% 안팎으로 올라 기업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시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대체재인 고철가격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면서 "원자재 수급이 단기적으로 해결될 기미가 없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철강가격 인상분이 분양가 상승에 반영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철근뿐 아니라 요소수 품귀 현상도 문제다. 요소수는 디젤차량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감소시켜주는 촉매제로 국내 생산량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한 요소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보유한 요소 재고량이 이달 말이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이번 주 안에 요소수 확보에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건설 현장에는 요소수를 보충해야 하는 건설용 기계가 적지 않다. 콘크리트를 실어 나르는 레미콘 차량이 대표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차량은 대부분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이라며 "요소수 품귀가 장기화하면 공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상반기 코로나19 집단감염 때문에 이미 공기가 지연된 현장이 많은데 이번 사태까지 더해지면 큰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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