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연일 '韓 요소수 사태' 집중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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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1-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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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차량용 요소수 중국 의존도 97.6% "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시멘트·레미콘 등 건설자재 유통에도 비상이 걸린 9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레미콘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언론들이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를 연일 집중 보도하며 요소수 원료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을 부각하고 있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9일 "한국 차량용 요소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는 무려 97.6%에 달한다"며 "한국 정부가 며칠째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소수 품귀 사태가 택배업과 운수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는 물론 대형 기계를 사용하는 건설 현장과 자동차 업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영매체 관찰자망도 같은 날 "중국의 공급 감소로 한국이 요소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며 요소수 품귀 사태 극복을 위해 중국 정부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고 소개했다.

요소수 품귀 사태를 사전에 인지하고 미리 준비하지 못한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언론도 있었다. 중국 온라인 매체 선냐오즈쉰(神鳥知訊)은 한국의 요소수 대란을 집중 조명하며 "(한국은) 석유화학 산업 강국으로 요소를 생산할 능력이 없는 게 아니다. 한국 정부는 재벌에 유리한 경제정책을 채택하면서 경제적 이익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요소수 대란이 중국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 중국과 무슨 관계가 있냐"며 "한국은 국가 경제 및 국민 생활과 관련된 중요한 전략자원을 자급자족하거나 비축체제를 구축하지 않았다"고 반문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반도체 위기를 거론하며 과거 교훈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광밍일보도 전날 "한국에서 차량용 요소수가 부족해 물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소방차·구급차 등 공공안전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집중 조명했다.

앞서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15일 요소 등 비료 품목에 대한 수출 검역 관리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요소수의 주원료인 요소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중국은 한국 내 요소수 품귀 사태의 원인이 된 중국발 비료 품목 수출 통제 조치와 관련, "중국은 한국 측 (요소) 수요를 중시하며 해결을 위해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요소 등 검사제도를 시행하는 수출입 상품의 목록을 조정한 것은 관리를 개선하는데 필요한 조치이지 특정한 국가를 겨낭한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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