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피한 '현대제철의 묘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현 기자
입력 2021-11-11 05: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타 제철소와 달리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암모니아 투입

  • 공급처 다양·비축분도 1년치 달해···생산차질 우려 없어

요소수 대란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위기를 맞았는데도 현대제철은 여유가 넘친다. 그 해답은 암모니아에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암모니아를 투입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사용하며 요소수 대란에서 한참 벗어나 여유로운 상황이다. 제철소에서는 철광석을 가공해 소결광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데 여기에서 대량의 질소산화물이 발생한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기 위해 SCR 설비를 이용한다. 이 설비에 투입되는 촉매제가 요소수다. 이 설비는 소결배가스 청정설비라고도 불린다.

즉, 요소수가 부족하게 되면 SCR 설비 가동이 불가능해지고, 환경부의 환경기준도 맞출 수 없어 생산이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무리한 생산 강행은 환경오염으로도 이어진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SCR 설비에는 타 제철소와 달리 암모니아가 투입된다. 요소수의 원료이기도 한 암모니아는 중국산 요소수와 비교해 비용과 운송비 측면에서 부담이 있지만 효율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도 공급처가 다양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호주, 중동, 인도네시아 등에서 암모니아를 공급받고 있다. 이에 따른 암모니아 비축분은 1년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로지 중국산에만 의지하는 요소수와 비교해 공급 안정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셈이다.

현대제철은 이 설비를 2019년부터 가동해왔다. 당시 환경설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SCR 설비를 두고 고민한 결과 공급안정성과 효율이 좋은 지금의 설비를 선택했다는 것이 현대제철 측의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요소수 대신 암모니아를 SCR 설비에 투입하는 만큼 요소수 대란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는 없다”며 “다만 외주를 맡긴 물류부문의 간접적 타격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최대 제강사인 포스코에는 비상이 걸렸다. 요소수 비축분이 1개월치도 남지 않아 당장 다음 달부터 SCR 설비를 가동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비 자체는 현대제철과 비슷한 구조지만 요소수를 촉매제로 사용하고 있어 요소수 대란의 직격탄을 맞게 된 것.

암모니아를 임시로 사용하기도 힘들다. 암모니아는 요소수와 달리 폭발 위험이 있는 기체 형태이기 때문에 안전성 검증 등의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며 설비 작동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요소수 재고는 한 달 이내 수준”이라며 “요소수 부족 시 환경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 있어 향후 수급 여건에 대해 면밀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주요 제강사들이 요소수 재고에 맞춰 생산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현재 국내 철강시황은 공급부족 상태인데 요소수 대란에 따른 철 생산량 감축, 철강제품 운송 지연 등의 사태가 발생하면 건설, 조선 등 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지나친 중국산 의존도가 불러온 참사”라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공급 안정성을 우선시한 현대제철은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사진=현대제철]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