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시행한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의 키워드로 안정, 성장, 고객을 꼽았다.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통신기업으로 역할을 다지는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치열해질 디지털경쟁 시대를 주도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한층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신 전문가' 서창석 신임 네트워크부문장 승진…8대 성장사업·고객 강조
우선 과감한 네트워크 부문 혁신에 나섰다. 네트워크부문 수장을 교체하고 서창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네트워크부문을 총괄하게 했다. 통신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디지털혁신(DX) 서비스를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서창석 신임 네트워크부문장은 28년 동안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경력을 쌓은 통신 전문가이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통신서비스 제공은 물론 디지털혁신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책임지게 됐다.
KT 최초의 여성 네트워크전략본부장도 나왔다. 네트워크 기획과 운용 모두에서 전문성을 갖춘 권혜진 상무를 네트워크전략본부장으로 발탁했다. KT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맡았다.
기존 플랫폼운용센터를 '보안관제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기능과 권한을 강화했다. 또한 중앙 네트워크관제본부와 지역 네트워크운용본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중, 삼중의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위해 새로운 기술·시스템 개발, 전문가 육성교육 강화 등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달 KT 망에서 라우팅 오류(네트워크 경로설정)로 전국적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통신 장애 재발을 막고 적극적으로 보완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8대 성장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KT는 디지코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AI콘택트센터(AICC), AI 서비스로봇 등에 대한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기업고객(B2B)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통합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다.
우선 상품·서비스 기획부서와 관련 기술 개발조직을 통합했다. 특히 △클라우드·DX, △AI·빅데이터, △로봇·모빌리티, △뉴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바이오, △부동산·공간·IoT, △금융·핀테크, △뉴커머스 8대 성장사업 조직을 강화했다.
AI/DX융합사업부문의 클라우드/DX사업본부와 IT부문의 인프라서비스본부를 합쳐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외부에서 2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와 IDC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AICC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과 기술 지원을 위해 AICC사업담당의 역할을 강화하고, 새롭게 'AICC기술담당'을 추가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이상호 AI 로봇사업단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KT 서비스로봇 사업을 이끌었던 이상호 단장은 입사 1년 만에 임원으로 발탁됐다. 이와 함께 'AI 로봇사업담당', 'AI 로봇플랫폼담당'을 신설해 로봇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차원이 다른 미디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재편했다. KT그룹 차원의 미디어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과 함께 연구개발 기능을 추가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한다. 헬스케어·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해 디지털&바이오헬스P-TF를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으로 격상시켰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그룹 부동산 사업개발과 투자, 제휴를 위해 '그룹부동산단'을 신설했다.
우정민 KT DS 대표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IT부문장을 함께 맡겼다. 이로써 KT그룹 IT서비스 역량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DX서비스 제공을 위한 IT인프라 지원이 보다 체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과 8대 성장사업 강화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고객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 관련 조직에 변화를 줬다. 고객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기 위해 고객경험혁신본부가 커스터머부문(고객 영업·서비스 부서)을 선도하도록 했다. 아울러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고 고객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커스터머 DX사업단'을 신설했다.
지난해 KT는 분산돼 있던 지역 고객 조직과 네트워크 조직을 통합해 6개 광역본부로 출범했다. 고객 서비스 혁신과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의 최일선을 맡고 있는 광역본부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해 고객만족을 한층 높인다는 목표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6명의 광역본부장 모두 전무급으로 보임하고 자율성을 부여했다.
그룹사·광역본부 인재 발탁…여성 임원 중용
KT그룹은 2022년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4명, 전무 12명이 승진하고, 상무 24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이번 인사는 그룹사와 광역본부 인재를 발탁하고, 여성 임원을 중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4명의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2명이 그룹사 임원이다. KT DS 대표인 우정민 부사장은 KT그룹의 대표적인 IT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홍기섭 부사장은 KT 스카이라이프 대외협력총괄과 HCN 대표를 겸임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 제공을 이끌었다. KT 윤동식 부사장은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을 맡아 클라우드와 IDC 시장확대와 경쟁력 제고에 앞장선다. 서창석 부사장은 네트워크부문장을 맡아 안정적인 통신서비스 제공을 책임진다.
그룹사 임원 승진자는 총 9명으로 지난해(3명)에 비해 3배 수준으로 늘었으며, KT와 그룹사 간 활발한 인력 교류로 그룹 차원에 디지코 변화를 추진한다. 광역본부 승진자도 2021년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9명의 전무 승진자 가운데 3명이 여성이다. 특히 1974년생인 김채희 전략기획실장은 KT 출신 중 최연소 여성 전무로 발탁됐다. 내년에도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KT그룹의 경영전략과 사업발굴을 총괄한다. 옥경화 전무는 IT전략본부장을 맡아 IT 전략기획 및 기술개발과 IT전문 인재양성을 주도했다. 이선주 전무는 ESG경영실장으로서 KT그룹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자리 잡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KT는 "안정, 고객, 성장 3대 키워드에 바탕을 둔 조직개편을 통해 KT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고 한다"며 "아울러 고객 눈높이 경영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KT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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