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2017년부터 영업시간 특화점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영업시간 특화점포는 크게 △9 to 7(오전 9시~오후 7시) 뱅크 △애프터뱅크 to 5(오전 10시~오후 5시) △애프터뱅크 to 6(오전 11시~오후 6시) △애프터뱅크 to 7(오후 12시~오후 7시) 등 4가지로 나뉜다. 직장인 및 맞벌이 부부 등의 영업점 방문 수요를 반영해 영업시간을 변경한 것으로, 영업점 수는 9 to 7(오전 9시~오후 7시) 뱅크 20곳, 애프터뱅크 to 5 20곳, 애프터뱅크 to 6 1곳, 애프터뱅크 to 7 2곳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특화점포 시범 운영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개편 대상 특화점포는 영업점 수가 가장 많은 9 to 7 뱅크다. 9 to 7 뱅크를 ‘9 to 6(오전 9시~오후 6시) 뱅크’로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는 대신, 대상 영업점을 80곳까지 확대하는 방법이 유력 검토 대상이다.
하나은행은 BGF리테일과 손잡고 지난달 서울 송파구 소재 CU마천파크점에 금융과 유통이 융합된 디지털 혁신 채널을 구축했다. CU편의점 한편에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을 별도로 마련하고 지능형 자동화기기 스마트 텔러머신(STM)을 통해 간단한 입출금, 송금, 카드 발급 등 영업점을 방문해야 처리할 수 있었던 업무를 포함해 약 50가지의 업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화상 상담 연결이 필요한 일부 업무를 제외하면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업무 수수료도 일반 은행 365코너 또는 영업점에서 받는 수준과 동일하다.
신한은행도 GS리테일과 함께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편의점 혁신점포 1호를 오픈했다. 혁신점포에는 직원과 화상 상담이 가능한 디지털 데스크와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2021년형 스마트 키오스크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 은행원이 배치됐다. 특히 디지털 데스크를 통해 디지털 영업부의 직원과 화상 상담을 통해 펀드, 신탁, 퇴직연금, 대출 등 영업점 창구 80% 수준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화상상담 운영 시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기존 영업점보다 4시간 더 길다.
새로운 형태의 은행 영업점을 접한 고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회사원 등 직장인의 경우 은행 영업점을 방문할 시간이 점심시간에 불과했는데, 특화점포를 이용하면 퇴근 후에도 자유롭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은행 영업점을 방문할 일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대출 등을 이유로 대면 상담을 받고자 하는 수요는 여전하다”며 “특화점포가 통상의 영업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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