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 미국의 소비개선 및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더해지면서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하락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기관의 순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지수는 일보 후퇴중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4포인트(-0.17%) 내린 2992.17을 기록중이다. 전장대비 6.81포인트(0.23%) 오른 3004.02로 시작한 이날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들이 각각 796억원, 332억원의 순매수에도 기관이 1119억원을 순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을 점차 키우는 모습이다.
업종별로 보험이 -1.53%로 가장 크게 하락중이고 의약품(-1.26%), 운수창고(-0.79%), 음식료업(-0.59%), 의료정밀(-0.5%) 등도 약세다. 반면 서비스업이 0.21% 올랐고, 전기전자(0.09%), 섬유의복(0.02%) 등은 소폭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0.14%)와 LG화학(0.13%), 삼성SDI(0.66%)가 소폭 오름세에 있고, SK하이닉스(-0.45%), NAVER(-0.49%), 삼성바이오로직스(-1.03%), 현대차(-0.48%), 기아(-0.48%), 셀트리온(-1.75%) 등은 하락 중이다. 카카오는 등락없이 거래가 진행중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미국 내 소비가 여전히 견고하고, 산업생산 또한 양호하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이는 향후 한국의 수출증가 기대를 높여 최근 주춤하고 있는 기업이익 추정치의 상향 조정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업종이 급등한 점은 관련주의 강세 기대심리를 높였으나 메타 플랫폼즈 등 일부 메타버스 관련 종목은 차익 매물로 하락하는 등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국내 증시도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의 소비 개선 소식, 예상보다 양호했던 무역협상 결과에 주목하면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의 단기 상승 전환이 부담 요인이지만, 외국인 수급 상황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이는 대형주들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과 메타버스, NFT 등 특정 테마주로의 쏠림현상은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외국인 수급 여건은 호전 중"이라면서 "말레이시아 포함 신흥국 공장 가동 재개에 따른 수급난 완화 등을 고려 시 추후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아웃퍼폼 구간 진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포인트(0.08%) 뛴 1036.32을 기록중이다. 개인이 1266억원을 순매수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7억원, 26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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