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용현 맙타풋에서 추진되고 있는 탄소중립 산업단지 개요도 (사진=일본 경제산업성 제공)]
일본과 태국이 협력해 탈탄소 모델 산업단지를 개발에 나선다. 태국토요타자동차(TMT)를 비롯한 일본 4개 기업 등이 참여해 동부 라용현에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을 실현하는 ‘탄소중립 산업단지’를 건설한다. 2025년 운용개시를 위해 연내에 1차 사업가능성조사(FS)를 실시한 후, 태국 정부에 제언한다는 방침. 탈탄소를 위한 선진적인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것으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 3개 현(라용, 촌부리, 차층사오)의 경제특구(SEZ) ‘동부경제회랑(EEC)’에 위치한 맙타풋 산업단지 인근의 600에이커(약 243헥타르)의 토지에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을 실현하는 탄소중립 산업단지 설립을 위한 제1차 FS를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일본측에서 TMT, 토요타통상(태국), 오사카가스, 칸사이전력 등 4개 기업이 참여한다. 태극측에서는 공업단지공단(IEAT), PTT, PTT의 석유화학 자회사 PTT 글로벌케미칼(PTTGC), 산업용 가스기업 방콕 인더스트리얼 가스(BIG) 등이 참가한다. 이달 10일에 관계기관・기업이 온라인 협력양해각서 조인식을 가졌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생산, 사용, 저장 시스템을 구축한다. 공업단지 주변의 풍부한 농업폐기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발전과 공업단지 내 이동용으로 화학공장 등에서 부차적으로 생산되는 수소를 활용한 수소전지차(FCV) 도입 등이 검토된다.
협력양해각서 조인식에서 야마시타 노리아키(山下典昭) TMT 사장은 일본기업을 대표한 인사말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모든 일본기업과 함께 기술 및 노하우를 제공해, 태국이 첨단기술의 글로벌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탈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전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태국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가에너지계획 2022’ 수립에 협력할 것이라는 뜻을 표명. 맙타풋 공업단지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추진하는 2021년도 ‘질 높은 에너지 인프라 해외전개를 위한 사업 가능성 조사사업’으로 선정됐다.
토요타에서 조사사업을 담당하게 되는 토요타 다이하츠 엔지니어링 앤드 매뉴팩처링(TDEM)의 이시모토 요시아키(石本義明) 부사장에 의하면, 연내에 1차 FS의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FS에 따른 계획안을 내년 2~3월에 경산성을 통해 태국 정부측에 제안한다는 방침. 동 산업단지는 2025년 운용개시를 위해 2023년에는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산업단지가 운용되는 초기부터 이산화탄소의 60~70% 절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탄소중립 산업단지’ 설립을 위한 실증실험 협력양해각서 조인식 (사진=TDEM 제공)]
태국 정부는 동 산업단지에 산업고도화정책 ‘타일랜드 4.0’에서 중점산업인 ‘신S커브산업’으로 규정한 ‘디지털 산업’, ‘의료’, ‘오토메이션 로봇’, ‘항공’ 등의 산업을 유치해, 탄소중립 첨단산업단지로서 육성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 핵심은 태국측의 규제완화
동 산업단지 실현과정에서 과제로 제기되고 있는 것은 송전을 둘러싼 규제완화 부분이다. 현재는 지방전력공단(PEA)을 통한 송전만이 허용되며, 같은 산업단지 내에 있다고 해도 기업간 전력거래는 허용되지 않는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산업단지 내 전력유통을 빼놓을 수 없으며, 송전과 관련된 태국측의 규제완화 노력이 동 산업단지 실현에 가장 핵심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모토 부사장은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가 탄소중립 산업단지 개발에 매진하는 이유에 대해, “자동차 제조사가 아무리 전기자동차(EV) 등의 생산을 늘린다고 해도,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는 한계가 있다. 자동차 제조사도 전력공급 분야에서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관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요타통상, 오사카가스, 칸사이전력은 각각의 합작사를 통해 태국 내에서 바이오 가스 발전 등을 실시한 경험이 있어, 각각의 노하우와 기술을 결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3일에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기온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노력이 목표로 명기됐다.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산업단지의 탈탄소화 노력은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맙타풋의 탄소중립 산업단지 실현을 위한 노력은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같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의 산업단지의 탈탄소화의 모델 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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