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식약처장은 이날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질병청 요청에 의해서 MSD 경구용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이 신청됐다"며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기본 자료들을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승인위원회의 결정을 보고 최종 판단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MSD의 몰누피라비르는 정부가 선구매를 추진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다. 현재까지 발표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를 코로나19 증상 발현 닷새 내에 투여할 경우 입원·사망확률이 약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번, 5일간의 복용으로 코로나19 감염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관리함으로써 중증 입원으로 인한 의료시스템 과부화를 줄이고, 사망에 대한 사회적 부담감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김 처장은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치료제는 모두 주사제인데, 경구용 치료제가 치료 현장에서 사용된다면 방역 전략에서도 상황에 맞는 치료 구상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처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이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500명 내외의 임상 참여자가 2차 접종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쯤에 분석보고서를 갖고 조건부 허가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임상 1·2상의 시험을 보면 안전성에선 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효과성에 있어서는 임상 1·2상 결과만 놓고 보면 기대해볼 만한 수치를 2상까지 보였다"면서도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시점이 되면 그때가 되어서 최종 판단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국산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국산 경구치료제의 경우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약물재창출 방식 등을 사용해서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효과성에 있어서는 임상 3상 진행 없이 우선 허가하는, 조건부사용 허가 요구 수준을 충족할 만한 제품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임상 3상을 통해 일부 나온 효과를 검증해볼 가치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