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저부터 직책 내려놓겠다"...선대위 쇄신 거듭 촉구

"당 대표에게 쇄신 요청...현실화된 것 없어"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구의역 김군 산재시민법정'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저부터 먼저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선대위 쇄신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지금 이 시각 부로 선대위 너목들위원장직을 반납한다. 현장 도는데 직책 없어도 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나의 소속 정당, 더불어민주당에 고한다"며 "지난 월요일 동료 초선의원들과 함께 당 대표를 면담하고 당선대위 쇄신 등 여러 요청을 드렸다.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만으로 꼬박 3일이 지났다. 현실화된 것이 없다"며 "공식화된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 D-110이다. 이 속도로는 안 된다"며 "더 민첩해져야 한다. 더 절박해야 한다. 속도를 확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 분야에서 신속하고 충실하게 정책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의원은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선대위에 현장성·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매머드급 규모로 꾸려진 민주당 선대위를 두고 정작 이 후보의 지지율 위기 속 아무런 구실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권 내 대표적 책사인 양정철 전 민구연구원장도 전날 민주당 영입인재·비례대표 의원모임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해 "후보만 죽으라 뛰고 있다. 책임 있는 자리를 맡은 분들이 벌써 마음속으로 다음 대선, 다음 대표나 원내대표, 광역 단체장 자리를 계산에 두고 일한다"며 개탄했다.

양 전 원장은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희한한 구조, 처음 보는 체계"라고 혹평하며 "권한과 책임이 다 모호하다. 명확한 의사결정구조를 못 갖춘 비효율적 체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나라당이 천막 당사를 하던 마음으로, 후보가 당내 비상사태라도 선포해야 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무성한 선대위 쇄신론에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열리는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에 참석, 관련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