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차기 회장 후보자 등록은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최종 선거는 12월 22일에 열릴 예정이다. 현재까지 김 회장의 출마는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그는 2018년 선거를 거쳐 신협중앙회장에 오른 인사로, 공식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앞서 여러 차례 연임에 대한 의지를 시사해왔고, 최근에도 그 뜻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라보는 내부 전망도 긍정적이다. 앞서 김 회장이 회장직에 처음 오를 당시, 내걸었던 공약 중 대부분을 무리 없이 지켜냈기 때문이다. 일단 실적 측면에서의 성과가 뚜렷하다. 신협의 올 3분기 말 총자산은 119조8000억원으로 김 회장 취임 당시인 2017년 말(82조원)보다 37조원가량 증가했다. 재임 첫해인 2018년에는 4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2019년 3702억원, 2020년 3831억원 등 안정적인 실적 수준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85억원에 이른다.
김 회장이 취임 당시 최대 기치로 내걸었던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성과는 뚜렷하다. 대표적으로 고리 사채를 연 3.1~8.15% 수준의 중금리로 대환해주는 ‘815해방대출’은 출시 2년 만에 누적 취급액 3805억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 취급한 규모만 635억원에 달하며, 이용 고객은 약 7300명에 이른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 적용되는 ‘직선제’가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신협은 회장 선출 방식을 기존 대의원 200명이 선출하는 ‘간선제’에서 873명의 전체 조합 이사장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전향했다. 결국 조합원 개개인이 행사하는 영향력이 커진 셈인데,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그간 친조합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던 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신협은 2년 연속 조합원에게 40% 이상의 높은 배당 기조를 지속해왔다. 2019년 41.2%(순이익 3702억원, 배당 1532억원), 2020년 40.1%(순이익 3831억원, 배당 1534억원)에 각각 달했다.
소형조합의 성장을 적극 지원한 점도 우호적인 요인 중 하나다. 최근 2년간 자산규모가 50억원 미만인 조합 56곳 중 29곳(52%)의 실적이 개선됐다. 이는 직전 2년(2016년~2018년)의 개선 폭(61곳 중 22곳, 36%)에 비해 16%포인트가량 높아진 수치다.
이번 선거에서 김 회장과 경합할 후보자는 전에 비해 많지 않을 전망이다. 후보자 난립방지를 위한 기탁금 제도가 신설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로 등록하려면 5000만원을 낸 뒤, 유효표 15% 이상을 얻어야 전액 반환받을 수 있다. 과거와 달리 단순 의욕만으론, 섣불리 선거전에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다. 내년 대선 등으로 선거일이 두달가량 앞당겨져, 신규 입후보자의 유세시간이 부족한 점도 김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다만, 간선제로 선거를 치르는 동안 연임에 성공한 회장이 1명도 없었던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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