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이뤘다…잔여지분 9.3% 매각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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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11-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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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PE, 4% 인수…공적자금 8977억 회수 기대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 제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우리금융그룹이 23년만에 '완전 민영화' 꿈을 이뤘다. 정부가 소유한 잔여 지분 매각에 성공하면서 과점주주 중심 지배구조를 유지하게 됐다.  

2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우리금융 지분 4%를 인수하는데 이어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1%),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1%)도 낙찰자로 선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를 열고 우리금융 잔여 지분 매각 낙찰자로 유진PE 등 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낙찰 결정에 따른 총매각물량은 9.3%이다. 특히 유진PE는 4%를 낙찰받아 사외이사 추천권도 확보했다.

금융위는 이번 낙찰자의 입찰가격이 1만3000원을 초과했다고 공개했고, 낙찰가격 평균은 1만3000대로 전해졌다. 이번 낙찰가격은 올해 4월 블록세일 1주당 가격 1만335원이나 원금 회수 주가(9월 9일 기준 1만2056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공적자금 예상 회수 규모는 8977억여원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공자위가 9월 9일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을 공고할 당시 예정한 최대매각물량 10%에 근접한 물량을 당시 주가 1만800원에 견줘 상당히 높은 수준에 매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 가운데 12조3000억원을 회수, 회수율은 96.6%로 오르게 된다. 앞으로 정부 소유분에 해당하는 예금보험공사 잔여 지분 5.8%를 주당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다.

이번 매각 절차를 마치면 예보 지분은 5.8%로 낮아지면서 우리사주조합(9.8%),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로 내려앉게 된다. 나머지 과점주주는 IMM PE(5.57%), 유진PE(4.00%),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등이 된다.

이번 매각으로 새로운 과점주주가 추가됐으나 기존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유지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공석인 푸본 추천 이사 1인 포함),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우리사주조합과 국민연금은 대주주이나 사외이사 추천 권한이 없으며, 과점주주들은 사외이사 추천권 1개씩을 부여받는다.

이번 매각에 따라 사외이사 1명이 추가되고 예보가 추천하는 비상임이사 1명이 없어진다. 금융위는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예보가 아닌 민간 주주가 최대 주주로 자리매김하게 돼 1998년 옛 한일·상업은행에 공적자금이 수혈된 지 23년 만에 완전한 민영화에 성공하게 된다"며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이 더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우리금융에 정부 소유 금융지주회사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짐으로써 예보가 보유한 잔여 지분이 추가이익을 획득, 공적자금 회수율이 더욱 제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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