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는 한국 경제의 약점을 해결하고 강점을 실현하는 전략입니다.”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스마트대한민국포럼에서 ‘스마트 대한민국을 위한 디지털‧혁신 과제’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오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대한민국 4대 이슈로 △경제 △사회 △글로벌 △환경 등을 꼽고, 각 분야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경제 이슈에선 △잠재성장률 하락 △불평등 심화 △4차 산업혁명을, 사회 이슈로는 △인구 감소 △인종 갈등 △Z세대의 등장 등을 언급했다. 글로벌 이슈로는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 △G2 갈등 △아시아의 성장을, 환경 이슈에선 △기후 변화 △탄소 중립 △대체 에너지 개발 등을 과제로 선정했다.
오 원장은 이 같은 12개 과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 디지털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 분야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통 정책은 디지털화”라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코로나19 사태 등 한국이 경제 위기를 겪을 때마다 위기 극복의 주역이 됐던 중소기업이 디지털 혁신에서도 중심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원장은 중소기업 현장에 스마트 공장이 2만개 가까이 도입되고 골목상권에도 스마트상점‧공방‧디지털 전통시장 등이 마련되며 디지털 전환의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혁신 수준은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의 제조업 혁신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27위”라며 “스마트 공장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혁신율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정부 주도의 혁신이기 때문이다. 대기업도 일부만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고, 대부분은 혁신이 아닌 노동 투입으로 경쟁력을 만든다”고 꼬집었다.
오 원장은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의 혁신을 위해 ‘버추얼 클러스터(가상의 산업집적단지)’를 조성할 것을 제시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가상 공간에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신(新) 비즈니스를 발굴하자는 제안이다.
그는 “요즘 스타트업은 연구개발(R&D)부터 디자인·조달·제조·유통·마케팅·사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으로 처리하는데 이 방식은 부가가치가 떨어진다”며 “제조는 제조기업에 맡기고, 생산은 중국 공장에서 처리하며 생산 효율을 높여야 한다. 그 사이 스타트업은 또 다른 R&D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무 단계별로 협업 체계를 구축하되 디지털 기술을 통해 각 업무를 통제하고 관리하면 된다”며 “연결의 힘으로 혁신을 이루고 신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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