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네…'디즈니+' 출시 9일 뒤 이용자 19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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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11-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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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소개 이미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가 한국 시장 상륙을 앞두고 넷플릭스 대항마로 거론되면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출시 후 9일이 지난 21일 하루 이용자 수가 19만명 이상 급감했다. 

2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디즈니+ 출시 초반 성적 분석' 리포트를 통해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디즈니+' 출시 첫날인 지난 12일, 일 사용자 수(DAU)는 59만3066명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요일인 지난 21일 DAU는 39만9426명으로 출시 첫날 대비 32.7%(19만374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즈니+ 국내 출시 이후 최저치다. 

금요일인 지난 19일 디즈니+ DAU는 41만9419명, 토요일인 20일은 42만6632명이다. 통상적으로 OTT 이용이 늘어나는 주말에도 오히려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  

반면 오리지널 콘텐츠 '지옥'의 인기로 넷플릭스의 DAU는 증가세다. '지옥'을 출시한 지난 19일 넷플릭스의 DAU는 전일 대비 30만명가량 증가한 350만700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후 지난 21일 395만5517명을 기록하는 등 DAU가 꾸준히 증가했다. 

주요 OTT 앱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에서는 5개 주요 앱 중 꼴찌로, 국내 OTT에도 뒤지고 있다. 11월 셋째주 기준 웨이브가 236.8분으로 가장 길었고, 넷플릭스는 191.35분, 티빙은 186.73분, 쿠팡플레이는 103.35분을 기록했다. 디즈니+는 100.18분으로 5위다. 
 

[그래픽=아이지에이웍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 디즈니+는 어벤져스, 스타워즈, 겨울왕국 등 방대한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해 출시 전부터 기대가 높았다. 한국 구독료는 월 9900원 또는 연간 9만9000원으로, 최근 프리미엄 요금제를 1만7500원으로 인상한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서비스 시작 이후 비문과 오역 등 엉터리 자막, 불편한 앱 환경 등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예컨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3'에서는 주인공 버즈의 스페인어 대사를 발음 그대로 한국어 자막으로 적어 불만이 쏟아졌다. 스페인어로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로부터 둘러싸였다'라고 말한 버즈의 대사를 '엑스뜨라냐스 이 데스꼬노즈꼬'라고 자막에 표출했다. 다른 OTT는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자막 크기·배경·위치 설정 기능이나 '다음 화 보기', '에피소드 회차 정보' 등 기능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즈니+ 이용자 중 대다수는 넷플릭스를 동시에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셋째주 기준 디즈니+와 넷플릭스를 동시에 구독하는 이용자 수는 65만5609명으로 나타났다. 디즈니+만 단독으로 구독하는 이용자는 57만7707명이다. 

한편 지난 3분기 디즈니+의 글로벌 가입자는 210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 출시 이후 최저치다. 전체 가입자 수는 1억1810만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등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로 3분기 가입자가 483만명 증가해 글로벌 가입자는 2억1360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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