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배에 달하는 전파력..." 남아공발 새 변이 등장에 WHO 긴급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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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11-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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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델타변이보다 침투력이 강한 변이종이 보고돼 세계보건기구(WHO)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26일 영국 매체 BBC,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흘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다.

현재 'B.1.1.529'로 불리는 변이는 델타의 배에 달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30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델타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16개를 보유하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숙주 세포에 결합하는 과정에서 세포 침투의 열쇠 역할을 한다. 라비 굽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델타변이는 높은 전파력과 중간 정도의 면역체계 침투력을 보유했다면 새로운 변이는 잠재적으로 전파력이나 침투력 양쪽 모두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WHO는 긴급회의를 열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이름과 ‘주요 변이’ 지정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WHO는 주요 변이로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4종류를 지정했다.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기타 변이로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 뮤 등 5종류가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변이 이름이 그리스 알파벳 순서상 델타 다음인 '누(ν·nu)' 변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회견에서 “우리가 아는 것은 상당한 수의 변이종이 있다는 것이다. 변이종은 전염성이 더 강하고, 현재 우리가 가진 코로나19 백신은 덜 효과적일 수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위험을 우려했다.

한국 당국도 새로운 변이의 확산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은진 중앙방역대책본부 검사분석팀장은 이날 “전문가들은 32개 변이 부위에 포함된 특정 부위가 감염성을 증가시키거나 면역 회피를 높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당국도 이에 동의해 변이가 중점적으로 발생하는 아프리카에 대한 전수 감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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