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스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 원사가 한 포럼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중 원사는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인구는 전체의 76.8%에 달한다. 연내 백신 완료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방역·통제 작업에 더 많은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에 세계 각국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국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오전 오미크론 관련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끊임없이 올라왔으며 실시간 검색어도 장악했다. 이에 중국 현지 언론들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박차를 가했다.
진둥옌 홍콩대 생물의학과 교수는 "새 변이를 경계해야 하지만 크게 당황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돌연변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전파력이 큰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코로나19는 3만 개의 유전체 염기 서열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새 변이의 돌연변이는 30개에 불과해 큰 돌연변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있는 면역학자 왕씨 역시 "현재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현재 발원지로 지목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여름이기 때문에 확산세가 커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오히려 서방 국가들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오미크론 변이의 우려가 서방에서 보다 부풀려졌다면서 현재 오미크론에 대해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에 새로 나온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약 2주 만에 새로운 변이형 백신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도 강조했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중국 백신 제조사들도 변이종을 자체 분석하고 백신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시노백(科興中維·베이징커싱)은 이날 오미크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특정한 정보와 샘플을 수집하고 얻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고 제조할 수 있는 성숙한 기술과 대량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은 남아공 과학자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고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처음 발견된 것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이고 남아공에서 확산 중이다. 이후 홍콩에 이어 이날 이스라엘과 벨기에에서도 확인됐다.
새 변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를 델타보다 2배 더 보유하고 있으며, 전염력이 5배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일각에선 백신 무용지물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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