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한 만큼 성공” 제약업계 新화두 ‘규모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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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입력 2021-11-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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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티팜·이연제약·HK이노엔·휴온스 등 대규모 투자 잇따라

  • 생산성 증가로 수익 및 경쟁력 강화 기대...시설 투자 전 면밀한 검토 우선돼야

[사진=이연제약 충주 케미칼 공장]

[데일리동방] 주요 제약사들이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다.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핵산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해, 경기도 안산 반월공장 터에 5~6층 높이의 제2올리고동(제2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 공장) 신축 및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4년 3분기까지 1차 800억원, 2025년 말까지 2차 70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제2올리고동은 복수의 독립된 일괄 생산설비에서 병렬 교차생산을 통해 생산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한다. 또 유기용매를 회수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해 원가절감과 함께 환경친화적인 시설로 건설한다.
 
회사는 이번 신축 및 생산설비 증설로 2024년 이후 다수의 만성질환 올리고 핵산 치료제 신약 파이프라인 상업화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올리고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 1조원 목표를 달성하고, 세계 5위권 mRNA 및 차세대 RNA 유전자치료제 CDMO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연제약은 2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충주 케미컬 공장의 준공을 지난 2일 완료했다. 6월 준공된 같은 부지의 바이오 공장까지 포함하면 총 7만6000㎡(약 2만2851평) 부지에 연 면적 5만2000㎡(약 1만5800평) 규모다.
 
이연제약 유용환 대표는 “바이오와 케미컬 의약품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 세계 유례가 없는 공장“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K이노엔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 신규 연구시설 건설을 통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로 했다. 2024년 3월 31일까지 자기자본 대비 12.92%에 해당하는 960억원을 투자한다.
 
휴온스는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389억3800만원을 투입해 점안제 전용 제2공장(제천)을 건설 중이다. 예정대로라면 2023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다. 또 2023년 12월 완공 목표로 R&D센터(과천)도 짓고 있다. 여기에는 529억4700만원을 투자했다.
 

[사진=삼진제약 주사제동, API 원료생산공장 착공식]

삼진제약은 충북 오송공장에 주사제동을 신규로 구축하고, 원료의약품(API) 생산공장을 증축한다. 주사제동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이며 API 생산동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다. 2022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시설 완공 후 생산 능력이 기존 공장 대비 3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제2공장 증축 확장 등에 약 806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2공장이 준공되면 총생산 가능 규모는 10만4000리터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제약업계에서 대형 시설 투자가 이어지는 것은, 결국 투자한 만큼 성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생산시설 투자로 생산성이 향상되면 규모의 경제로 인해 생산 비용이 감소해 수익성은 더 높아진다. 이렇게 늘어난 수익은 다시 신약 개발 및 기업 성장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수익성 향상과 생산량 증가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 향상과 생산량 증가로 확보한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도 더 쉬워질 것”이라며 “고용 창출을 통한 건전한 성장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과거 코스피 상장 중소제약사가 공장 등 시설 구축에 무리하게 투자하다 자금 악화로 상장 폐지된 사례도 있기에 시설 투자 시 수요 예측 등의 면밀한 검토가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휴온스 제2공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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