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스타트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위드코로나에 발맞춰 해외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기업 대비 시장 대응이 민첩한 이들에겐 국내 시장보다 해외시장이 높은 수익을 낼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늘의집은 최근 싱가포르 온라인 가구 플랫폼 '힙밴(Hipvan)'을 인수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힙밴은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싱가포르 온라인 가구 커머스 플랫폼이다.
오늘의집이 싱가포르를 최초 글로벌 진출국으로 선정한 이유는 국내와 사업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국내만큼 온라인을 통해 가구를 구매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힙밴은 싱가포르 가구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 소싱 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돼 오늘의집과 높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도 매력 요인 중 하나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온라인 시장 트랜드를 이끌고 있으며, 시장 진출 시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변 신남방 국가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것이 용이해진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싱가포르 자체가 매우 선진화된 시장을 갖춘 곳”이라며 “국가 위치 자체가 동남아 국가의 허브 역할을 하는 곳이라, 이곳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점진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도 러시아 대표 온라인 쇼핑몰 ‘오존(OZON)’에 상시 입점하며 신북방 국가로 시장 확대를 본격화했다. 오존은 최근 러시아에서 한국산 농식품, 소비재 등 K-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호응을 이끄는 대형 이커머스 채널 중 한 곳이다.
생활공작소는 이번 오존 입점을 통해 자사 베스트셀러인 핸드워시 제품군과 치약, 무전원 듀얼 회전 물걸레 청소기, 샴푸∙바디워시 등 생활용품 10여종을 러시아에 선보인다.
생활공작소는 지난 9월 몽골 이마트 3개 점에 입점해 신북방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받기도 했다. 기능성과 디자인, 가격 등에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현재 3차 발주까지 마쳤다. 여기에 지난달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생활공작소 관계자는 “각국의 생활·구매 환경에 맞춘 다양한 현지화 전략에 기반해 현재 북미, 동남아를 포함해 총 10여개국에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형태로 진출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서 생활공작소 가치를 담은 자사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에르' 브랜드로 유명한 첨단소재 필터 전문기업 씨앤투스성진는 지난 10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산업안전보건 전시회 ‘A+A 2021’에 참가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무엇보다 지난 8월 ‘아에르아이’, ‘아에르 스탠다드핏’ 등이 높은 필터 기술력을 인증받아 유럽 등에서 자유롭게 유통이 가능한 CE인증을 획득해, 해외 진출도 수월해졌다.
아에르 관계자는 “독일 전시회 참가와 CE 인증 획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며 "유럽 지역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라이프 케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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