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악재에도 2900선을 지켰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순매수가 컸다. 외국인도 순매수를 이어가며 낙폭을 줄이는데 힘을 보탰다. 개인은 이날 7500억원 이상을 팔며 지난 11월 2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순매수 행진을 끝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12포인트(-0.92%) 하락한 2909.32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755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6억원, 7148억원을 순매수 했다. 기관이 7000억원 이상 사들인건 지난 11월 2일 이후 거의 한 달여 만이다.
전장보다 30.29포인트(-1.03%) 내린 2906.15로 개장한 이날 코스피는 개인의 순매도가 집중 유입되며 장 초반 2890.78까지 밀리며 2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2900선을 견고히 지켰고, 기관의 매매물량에 따라 지수도 낙폭이 축소되거나 확대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업종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5.65%), 비금속광물(-2.85%), 철강금속(-2.82%), 유통업(-2.77%), 건설업(-2.51%), 운수장비(-2.45%), 전기가스업(-2.04%) 등이 특히 부진했다. 반면 의약품은 0.34% 올라 코로나 치료 기대심리가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 SK하이닉스(0.43%), 삼성바이오로직스(1.61%), 카카오뱅크(3.08%) 등이 상승했으며 NAVER(-0.77%), 카카오(-1.99%), LG화학(-1.25%), 삼성SDI(-0.56%), 현대차(-2.43%) 등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등락없이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13.55포인트(-1.35%) 밀린 992.34로 마감하며 천스닥도 깨졌다.
시장에서는 오미크론 패닉에 진단키트 및 백신 등 바이오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항공과 여행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눈에 띄는 종목으로는 위메이드맥스가 미르4 개발사인 위메이드넥스트를 자회사에 편입시킨다는 소식에 29.89% 상승한 점 등이 꼽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주 금요일 오미크론 이슈가 선반영된 상황”이라며 “장중 미국 지수선물 상승에 일부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기관이 매수세 축소하며 낙폭이 재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증시 급락 여파 또한 부담이 됐다”면서 “이는 여전히 불안한 투자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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