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내여행이 활성화되고 백신 접종률도 높아지면서 관광지에 공급되는 생활숙박시설(일명 레지던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침체됐던 관광업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되자 수요가 풍부한 해안가 주변과 관광지 내 생활숙박시설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생활숙박시설은 건축법이 적용돼 취득세 중과 및 보유세 부담이 없고, 전매도 가능하다. 내부 구조나 평면은 아파트와 거의 비슷하지만 법적으론 주택이 아닌 숙박시설이다. 이로 인해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높은 관심에 정부가 생활숙박시설에 규제를 가하고 있지만, 관광지에 들어서는 생활숙박시설의 경우 정부의 규제 대상이 아니다.
생활숙박시설은 다주택자 중과세는 물론 강화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 규제에서도 벗어나 있으며, 또한, 잔금대출의 경우 모집공고일 기준 2022년 1월이전 분양한 현장에 한해서 조기시행되는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해안가 및 관광지 생활숙박시설 상품은 휴양형 세컨드 하우스의 장점과 동시에 수요자들에게 규제를 한번 더 피할 수 있는 틈새상품으로 인식되면서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지에 조성되는 '롯데캐슬 드메르'는 평균 35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이 마감됐다. 최고 높이가 213m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데다 고급 커뮤니티 시설,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갖춰 청약자가 몰렸다. 지난해 7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청약을 받은 생활숙박시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도 평균 경쟁률 38 대 1을 기록했다.
강원도 속초, 전남 여수 등 국내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의 생활숙박시설도 인기는 상당하다. 지난 6월 전남 여수시에서 분양했던 '여수 웅천 골드클래스 더 마리나'는 평균 27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는 전용 105㎡ 분양권에 1억 3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상태다. 작년 9월 강원 속초시에서 공급된 '속초 아이파크 스위트'도 전용면적 74㎡가 현재 9억 82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는 분양가 대비 1억 원가량 웃돈이 붙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동자금이 관광지 생활숙박시설로 몰리고 있는데, 생숙의 경우 관광객이 많고 수요가 풍부한 관광지가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이라면서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여서 앞으로도 관광지 내 생활숙박시설의 인기는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 해운대를 비롯해 강원 속초, 정선 등 국내 대표 관광지에서는 신규 생활숙박시설의 공급이 잇따라 관심이 쏠린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12월 '힐스테이트 해운대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8층~지상 최고 41층 전용면적 42~149㎡, 총 238실 규모다. 41층으로 건설되는 만큼 조망권이 뛰어나며, 내부에는 파노라마 오션뷰 설계를 도입해 해운대 해변과 부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창원시에서 힐스테이트 창원 센트럴도 공급 중이다. 단지는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46층, 2개 동 전용면적 88㎡·102㎡, 총 296실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1층~지상 4층, 스카이라운지로 구성된 상업시설 총 86실을 함께 구성할 예정이며 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이 창원시 최초로 조성된다.
강원 속초시에서는 교보자산신탁(시행)이 생활숙박시설 '속초 하워드존슨'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청초호와 동해바다, 설악산의 중심에 들어서는 만큼 일부 객실에서 자연 조망이 가능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그룹 '윈덤그룹'의 하워드존슨이 적용돼 브랜드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1111-1번지 외 4필지에 위치하며 전용면적 22㎡~54㎡, 총 476실 규모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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