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국내 외환부문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9일 발표한 '2021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은 신종 변이 바이러스 관련 동향,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대 변화 및 경제지표 발표 내용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주요 가격지표가 등락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국가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우려 증대 등으로 지난 11월23일 11.67%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의 영향으로 반락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10월 1년 전보다 6.2%까지 상승하면서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금리는 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때문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흥국 금리는 국별로 움직임이 상이했다. 중국은 인민은행의 유동성 지원 확대, 브라질은 재정건전성 우려 완화 등으로 하락했다. 브라질의 1~10월 재정적자 규모는 3028헤알로 7년래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터키는 인플레이션 우려 증대, 러시아는 정책금리 인상 기대 강화 등으로 상승했다.
한은은 국내 외환부문과 관련해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였으나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되는 등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기대 강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지난 11월 26일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국제유가 큰 폭 하락, 우리나라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경우 11월중 주식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되고 채권자금은 순유입을 지속했다. 11월 중 국내은행의 단기 차입 가산금리와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전월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차입기간 장기화 등으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인 주식자금은 업황 개선 기대 등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 등을 중심으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면서 "채권자금은 공공자금과 민간자금 모두 순유입 지속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