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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단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린다”고 했다. 선대위 관계자가 물러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가만히 있던 사람을 정치판에 끌어들였던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죄송한 감정을 갖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했다는 것을 저희들이 자인한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비니 모자를 쓰고 오세훈 시장 지지 선언을 해 ‘비니좌’란 별명을 얻었던 인물로,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겼던 글들이 논란이 됐다.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선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고 평하는가 하면,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국민들을 ‘우매하다’고 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선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했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개밥’에 빗대기도 했다.
선대위 인선 문제가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를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했다가 ‘독재 찬양’ ‘여성 비하’ 등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함씨는 “독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하나의 도그마”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KT에 딸 부정 채용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김성태 전 의원을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했다가 비판이 나오자 김 전 의원이 자진해서 사퇴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부친의 기자 매수 시도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전봉민 의원이 조직총괄본부 산하 부산·울산·경남본부장에 임명돼 뒷말이 나온다.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있던 지난 2일 몰래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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