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던진 종목마다 외국인 '싹쓸이'… '외국인 따라하기'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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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12-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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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들 삼전·SK하이닉스·기아순 매도할 때

  • 외국인 삼전·카뱅·SK하이닉스·기아순 매수

  • 주가는 외국인 '승'… 증권가 "추종 매매 유효"

 

[사진=연합]


최근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의 수급 주체가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다시 넘어옴에 따라 외국인들의 순매수 종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익 모멘텀을 갖춘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75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3조5383억원을 순매도 한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카카오뱅크, SK하이닉스, 기아 순이다(삼성전자 우선주는 제외). 순매수 규모는 각각 1조5483억원, 2705억원, 2581억원, 1080억원 순이다. 반면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6164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4992억원), KODEX 레버리지(4755억원), 기아(2474억원) 순으로 팔며 외국인과 정반대 매매양상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의 경우 주가는 대부분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11월 30일 삼성전자는 7만1300원으로 마감한 뒤 14일 7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7.99% 올랐고, SK하이닉스도 11만4000원에서 12만1000원으로 6.14% 상승했다. 기아 역시 7만7800원에서 8만5300원으로 9.64% 올랐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다소 부진한 -3.96%를 나타냈다.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의 유(U)턴과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예상해왔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외국인 순매수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경우 외국인은 기존 전략인 실적 개선세가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할 것”이라며 “올해 1월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대형주의 주가 회복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대형주에 대부분 묶여 있던 개인 자금도 차익실현 매물로 풀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곧 외국인들의 수급이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추가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 역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외국인들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높아진 게 이유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FOMC 이벤트가 마무리 되면 지수는 다시 우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외국인 유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외국인들의 수급이 이뤄지는 업종에 대한 접근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무조건 외국인들의 수급이 몰리는 종목에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시장에선 외국인이 순매수 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지만 외국인 수급을 확인한 뒤 투자하는 전략은 시장 수익률을 크게 밑돈다”면서 “이는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지 않았을 때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외국인 순매수 기업 중 상대적으로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기업들은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명간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 순매도 국면에서는 순매도가 시작되기 전 자금 유입이 나타난 기업들의 주가가 긍정적이었다”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했고, 이익모멘텀이 긍정적인 기업들을 선정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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