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초격차 굳히기 '전영묵 효과'에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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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
입력 2021-12-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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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다변화 성과 전영묵 대표 연임 확정… 적임자 재확인

  • 취임 후 실적 개선... 3분기 누적 순익 전년 실적 넘어서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사진=삼성생명]

[데일리동방]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의 유임이 확정됐다. 인사쇄신과 조직 재정비를 핵심으로 하는 '뉴(New) 삼성' 기조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그룹이 삼성생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밑거름을 만들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영묵 대표의 유임에 따라 삼성생명의 초격차 굳히기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영묵 대표는 삼성생명 사령탑으로 1년간 더 활동하게 된다. 전 대표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자산PF운용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 핵심 경력을 쌓았다. 2015년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을 지내고, 2018년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2020년 3월 친정인 삼성생명로 복귀해 대표로 취임했다.
 
전 대표가 취임하기 전부터 삼성생명은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생명보험사 간 치열한 경쟁과 업황 악화로 순익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당기순익은 2015년 1조2095억에서 2016년 2조1495억원까지 올랐지만 2017년 1조2632억으로 감소했다. 2018년 1조733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19년 9774억으로 반토막 났다.

전 대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조직개편이었다. 기존 5인 부사장 체제를 3인으로 개편하고 재무전략책임자(CFO)와 FC영업본부장, 기획실장 3명을 배정했다. 주요 담당업무 위주로 지위를 격상해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부사장이 속한 경영지원실, FC영업본부, 기획실은 모두 수익성과 직결된 핵심부서다.
 
전 대표는 조직을 개편하는 동시에 수익창출 다면화를 꾀했다. 올해 초 2030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해외투자와 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2030 중·장기 비전의 핵심은 국내 보험이익 기여도 비중을 낮추고, 자산운용과 해외보험 비중 확대다.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85%에 달하는 국내 보험 이익기여도를 2030년까지 38%로 줄이고, 자산운용과 해외보험 비중을 각각 32%,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5월 진행한 영국 자산운용사에 지분투자다. 삼성생명 영국계 글로벌 부동산기업 새빌스의 자산운용사 '새빌스투자운용(Savills IM)'의 지분 25%를 6375만 파운드(한화 약 1013억원)에 취득했다.
 
새빌스투자운용은 총 32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유럽 중심의 다양한 부동산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13개국에 운용 거점을 보유하는 등 글로벌 부동산 네트워크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생명은 지분투자로 2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지분인수 거래완료 시점 이후 4년 간 10억 달러 자산을 위탁운용 한다. 최근에는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4000억원 규모의 해외 공동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앞으로 10년 간 글로벌 운영사가 제안하는 해외 우량기업에 투자된다.
 
전 대표는 수익창출 다변화의 하나로 해외법인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시장확대를 위해 올해에만 광동성 산터우(汕頭) 중앙지점 설립, 랴오닝성(遼寧省) 지사 설립, 절강성(浙江省) 지사 항저우마케팅서비스부 설립 허가를 취득했다. 올해 9월 기준 중국 내 삼성생명 영업망은 19곳으로 증가했다. 
 
적극적인 사업확장으로 2020년 기준 매출은 82억7000만 위안(1조4600억원)으로 전년 매출 46억1400만 위안(8157억원)에 비해 72.9% 증가했다. 순이익은 6700만 위안(118억원)으로 전년 순익 5400만 위안(95억원)에 비해 23.1% 증가했다. 

삼성생명 태국법인은 사업 안정화 단계를 넘어 성과를 창출하는 단계로 진입한 상태다. 태국법인 매출은 2019년 1715억에서 2020년 1860억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생명은 전 대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 대표 취임 후 삼성생명의 2020년 순이익은 연결기준 1조2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연결기준 1조2938억원으로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이는 업계 2위인 한화생명과 3위인 교보생명의 3분기 누적순익의 합 1조5370억원에 버금가는 수치다. 전 대표의 전략은 업계 1위 초격차 굳히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생명은 글로벌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해 본업인 보험업을 고객 이익 중심의 경영체계로 구축 중이다. 이를 위해 영업채널은 미래지향적 멀티채널로 전환한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도 늘린다. 아울러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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