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새 외감법 시행에 올해 쓴 감사보수만 ‘3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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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12-1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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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스코어, 국내 428개 상장사 조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사들이 감사에게 지급하는 보수액이 올해에만 3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18년 11월 새 외부감사법(외감법) 시행 이후 증가 폭이 컸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별 자산이 5000억원 이상인 상장사 중 감사용역 보수가 확인 가능한 4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감사보수는 올해 2904억원으로 2017년 1230억원 대비 136.1%(1674억원)가 증가했다.
 
감사보수는 기업 규모와 특성에 따라 감사인이 투입해야 하는 표준감사 시간을 법률로 정한 새 외감법이 시행된 이후 증가 폭이 컸다.
 
실제 조사 기업 중 회계감사에 투입한 총소요 시간을 공개한 417개 기업을 보면 2017년 164만1122시간에서 2019년 248만1661시간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는 279만6615시간으로 감사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감사 보수도 2017년 1230억원, 2019년 2146억원, 올해 2904억원으로 늘었다.
 
감사보수 증가율을 보면 매출이 작을수록 보수가 늘었고 금액부담 역시 컸다. 매출 규모별로 보면 5조원 이상인 기업은 감사보수가 2.1배 증가했지만, 1조원 미만인 기업은 2.8배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매출 5조원 이상 그룹에서는 KT&G(556.4%)와 메리츠증권(453.9%), GS리테일(429.2%), 코리안리(352.6%), 메리츠화재(349.0%)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감사 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로 2017년 4만6576시간에서 올해 7만6741시간으로 4년 새 3만165시간(64.8%) 늘었다.
 
시간당 감사보수는 2017년 7만4000원에서 올해 10만2천원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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