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6달러(0.8%) 하락한 배럴당 70.73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유가 하락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오미크론으로 인해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이 저해될 것이란 보고서를 제출한 점이 이유로 꼽힌다.
국제 유가는 11월 중순까지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했으나 오미크론 변이 공포로 산업용 수요가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한때 60달러 선으로 밀리는 등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오미크론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유가는 재차 상승하면서 70달러 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하지만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IEA의 보고서가 독이 됐다. IEA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포함되지 않은 비(非)OPEC 산유국들의 내년 예상 석유 공급량을 하루 1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하락은 곧 진정될 것이며 앞으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즉 이들 정유 3사 실적도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유 가격 하락에 대해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발생과 확산으로 급격한 원유 수요 위축 우려는 강화되면서 원유시장 내 초과 공급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OPEC+의 감산 협약을 유지하는 가운데 각국이 전면적인 경제 봉쇄보다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을 추진하고 있어 원유시장이 빠르게 초과 공급 여건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며 “델타 변이 확산 당시 원유 수요 회복세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수요가 급감하지 않았던 점을 보면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심수빈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고 최근에는 사망 사례도 발표된 만큼 관련 이슈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관련 이슈가 해소될 경우 이연 수요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오미크론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것으로 발표된다면 국제 유가의 상승 전환이 가능하다”며 “에너지 재고가 역사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원유 수급의 타이트함이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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