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분양원가 전면 공개]고덕강일 4단지 분양원가 3.3㎡당 1585만원인데…옆집 아파트 800만원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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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1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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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아파트 분양원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택지조성비·건축비 등 71개 항목을 전면 공개하고 '집값거품' 빼기를 본격화 한다. SH공사가 분양원가를 낱낱이 공개하면 민간 아파트 분양원가도 추정이 가능해져 건설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15일 서울시와 SH공사는 고덕강일4단지 분양원가 공개를 시작으로 최근 10년간 사업정산이 마무리된 34곳 아파트에 대한 분양원가를 전수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설계·도급 등 내역서를 공개한 곳은 있었으나 아파트 분양원가를 산정해 공개하는 건 서울시가 처음이다.

SH가 공개하는 분양원가 항목은 건설원가(61개 항목)와 택지조성원가(10개 항목)이다. 특히 아파트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필수 공개 항목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던 택지조성원가를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이밖에 용지비, 조성비, 이주대책비 등 설계·도급 내역서를 포함해 상세 근거가 담긴 원자료까지 모두 공개한다.
  
고덕강일4단지는 2019년 SH공사가 고덕강일지구에 처음 공급한 공공분양 단지로, 전용면적 49·59㎡로 구성된 분양주택 642가구와 국민임대·장기전세 597가구를 합해 총 1239가구로 구성됐다.

SH에 따르면 이 단지 총 분양원가는 1765억800만원이다. 3.3㎡(평)당 분양원가는 1585만2402원으로 계산된다. 택지조성원가 1㎡당 271만7119원, 건설원가 1㎡당 208만6640원을 합쳐 3.3㎡로 환산하면 이 같은 금액이 나온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인근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말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의 3.3㎡당 분양가는 약 2230만원, 올 초 분양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분양가는 약 2430만원, e편한세상 강일어반브릿지의  분양가는 약 2390만원 선이다. 고덕강일 4단지와 비교하면 3.3㎡당 분양가가 8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건설업체들이 분양원가 공개에 반박 논리로 활용하는 건축비도 가격차가 상당하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전용 84㎡) 건축비는 3억~3억8000만원,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전용 84㎡) 건축비는 3억9700만~4억1100만원, e편한세상 강일어반브릿지(전용 84㎡) 건축비는 4억1900만~4억4600만원 선이다. SH가 공개한 고덕강일 4단지 건설원가를 전용 84㎡로 계산할 경우 건설원가는 대략 1억9614만원이다. 이는 민간 건설업체가 받는 건축비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시와 SH공사는 마곡지구·내곡지구·세곡2지구·오금지구·항동지구 등 5개 지구 28개 단지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에, 준공과 정산을 앞두고 있는 마곡지구9단지·고덕강일지구8·14단지, 위례신도시 A1-5BL·A1-12BL 등은 내년 하반기에 분양원가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작년에 공개한 분양원가 61개 항목에 더해 설계·도급·하도급 내역서까지 공개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며 "풍선처럼 부풀려진 주택분양가의 거품을 제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분양가격은 ㎡당 995만원으로, 작년 11월 말(823만원)과 비교해 20.9%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3.0% 올랐다. 3.3㎡ 기준으로는 328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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