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종도서로 선정된 도서는 '일제하 토지조사사업에 관한 법적 연구'(배병일 지음), '미디어와 성'(주형일 지음), '당나라 시인들이 서예를 노래하다'(우재호 역저) 등 영남대 교수가 집필한 도서 3종이다.
배병일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일제하 토지조사사업에 관한 법적 연구'는 1912년부터 1918년까지 일제가 실시한 토지조사사업의 전 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해 왜곡된 법리와 법적 쟁점을 연구한 책이다. 일제 강점기 토지조사사업 전 과정에서 일어난 법적 문제점을 검토한 저자의 연구는 조선고등법원 판결을 답습하고 있는 대법원 판결의 법리를 변경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동안 토지조사사업에 대해 역사학, 사회학, 경제학 분야에서의 연구는 많았지만, 법학 분야에서의 연구는 부족했기에 이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이 책이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주형일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미디어와 성'은 미디어가 성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적 담론을 만드는 방식을 분석하면서 한국 사회의 성 담론이 어떻게 구성되고 변화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포르노그래피의 사회적, 문화적 역할을 분석함으로써 미디어를 통한 성의 재현이 갖는 정치적, 문화적 의미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된 2021년 세종도서 선정은 총류, 철학, 종교, 사회과학, 순수과학, 기술과학, 예술, 언어, 문학, 역사 등 10개 분야에서 3045종이 신청해 최종 400종이 선정됐다. 선정된 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종당 800만원 상당의 도서를 구매해 전국 공공도서관을 비롯한 공공·복지 시설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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