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시는 지난 8월 직원 120명을 가상공간으로 초대해 메타버스를 체험하는 행사를 열었다.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직원 아바타들이 춤을 추고 있다.[사진=남양주시]
지난 6월 토론회를 열고 메타버스 도입을 공식화한 데 이어 메타버스의 사회·문화·경제적 기능을 시정에 적용·활용하고자 메타시티 포럼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VR·증강현실(AR)이 진화한 개념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어 앞 철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개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고, 정보기술(IT)이 발전하면서 세계적인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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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메타버스가 점차 시민 일상생활과 현실에서 깊숙이 활용될 것으로 보고, 모든 시정 분야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교육'이라고 봤다.
지난 7월 메타버스를 활용해 직원들을 상대로 화상 교육을 했다. 메타버스 정의와 다양한 플랫폼, 메타버스 성공 사례 등을 교육했다. 앞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시책을 고민하고,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 문제 등도 고민해 보도록 했다
지난 8월에는 직원 120명을 민선 7기 역점사업인 정약용 도서관·이석영 뉴미디어도서관, 역사체험관 리멤버 1910, 청학 밸리 리조트 등 가상공간으로 초대했다.
시설 주요 공간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각자 아바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Gather Town)'에 가상공간 'META_NYJ'를 만들어 직원들과 소통하는 한편 신규 공무원 수여식 때도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코로나19로 대면 모임이 힘든 상황에서 새로운 소통 플랫폼이 돼 직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 메타시티 포럼과 협약···메타버스 콘텐츠 구축
시는 메타버스 주요 성과를 바탕으로 이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메타시티 포럼과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협약에 따라 ESG 행정을 위한 플랫폼과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시민 참여를 위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현하는 데 노력한다.
메타시티 포럼은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ESG를 도시에 구현하고자 출범했다.
앞으로 교육·문화·관광·산업·금융 등 분야에 메타버스 콘텐츠를 구축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ESG 행정을 메타버스를 통해 도시에 구현할 방안도 모색한다.
◆ ES 행정, 메타버스 접목···환경 혁신 원동력 삼아
시는 시민과 밀접한 공공서비스 영역에 ESG 행정을 도입했다.
시 전역에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성과를 창출해 환경 혁신을 가속하겠다는 것이다.
생활쓰레기 20% 감량을 목표로 폐아이스팩 수거·재활용을 비롯해 북극곰 마을, 에코피아 라운지, 3색존, 에코 플로깅 등을 추진 중이다. 지역사회의 효과를 높이고자 환경 전문가인 에코 해설사를 양성하고, 시민 대상 환경 교육과 체험을 진행한다.
시는 이들 사업에 메타버스를 접목해 환경 혁신을 이루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 서밋 개최, 'ESG 메타시티 남양주' 모델 청사진
시는 이달 7일 'ESG 행정'과 '메타버스'의 역할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글로벌 ESG 메타시티 서밋'을 열었다.
공공 영역에 메타버스를 적용하고, ESG 행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메타버스 활용 사례와 ESG 행정에서 메타버스의 역할이 제시됐다.
조광한 시장은 기조 강연에서 "국내 최초로 ESG 행정 철학과 메타버스 생태계를 지방행정에 도입해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을 위한 해법을 찾고 있다"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환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인환 메타시티 포럼 상임대표는 메타버스로 도시 개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도시 개발에 적용하면 투명하고 정의로운 도시 개발이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 구현하려는 'ESG 메타시티 남양주'의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이상래 NH농협은행 부행장은 "고객들이 가상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 금융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메타버스로 실현될 미래 금융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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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남양주시]
조광한 시장은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지난 1월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향후 지구와 인류에게 재앙이 될 2021 글로벌 리스크 10개 분야를 발표했다. 환경과 관련된 '극심한 기상이변' '기후변화 대응 실패' '인간이 초래한 환경 피해'가 1·2·3위를 차지했다. 디지털과 관련된 '디지털 권력 집중' '디지털 불균형' '사이버 보안 실패'가 6~9위에 올랐다. 글로벌 리스크는 지구 환경 파괴의 심각성과 디지털 생태계에서 공정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그는 "메타버스는 남양주를 뛰어넘어 전 지구촌의 환경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행정에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공간에서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많은 영역을 가상 세계로 이전할 수 있다. 무한하게 경제 영토가 확장돼 디지털 기반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불평등도 해소한다. 이것이 메타버스의 진정한 가치이자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시장은 국내 최초로 ESG 행정 철학과 메타버스 생태계를 지방행정에 도입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가 누리는 삶의 편리함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자연환경은 대체재가 없고 대체도 불가능한 공공재다. 소비를 줄이고, 재사용과 재활용을 높이는 실천적 행동이 필요하다. 탄소중립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지구 온도를 낮추는 공동의 노력이 절실하다. 지자체가 앞장서야 한다. 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환경 혁신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과 해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그의 EGS 행정에 대해 남양주 시민들은 어떻게 평가했을까.
조광한 시장은 "73만 남양주시민과 다양한 환경 정책 사업을 추진해왔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적극적인 시민 동참과 공직자의 헌신으로 모두가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공감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지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모든 행정 역량을 동원해 환경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 나아가 조 시장은 "주민 참여와 토론, 문화 콘텐츠 접근성을 확대하고, 사회·경제 분야의 격차를 해소하겠다. 공공의 모든 분야에 메타버스를 접목하고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화, 교육, 시민토론 등 행정 전반으로 메타버스를 확대하고, 다양한 분야에 시민이 참여하도록 해 진정한 메타시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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