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풍년’ 전자업계, 내년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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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2-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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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수요 분출(펜트업) 효과로 예상 밖의 이익을 낸 전자업계가 투자 확대를 통한 선순환 효과 창출에 나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전자업계는 높은 영업이익을 발판 삼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7조76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5조702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52조8373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24년 말까지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일러시에 들어서는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설비 등에 투입되는 투자금은 약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아울러 올해 초 ‘3년 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M&A)’을 공언한 삼성전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후보가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삼성의 미래 전략 사업 중 삼성전자와 관련이 있는 인공지능(AI)·로봇, 차량용 반도체, 차세대 통신 등 분야의 유망 기업이 M&A 대상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1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당시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John Cornyn)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사진=삼성전자]

올해 미래차 전장, 로봇 등 사업을 중심으로 광폭 행보를 보인 LG전자 역시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누적 3조1861억원이다. 여기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313억원에 달해 연간 영업이익은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3월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의 합작법인 ‘알루토’, 7월 캐나다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하는 등 LG전자는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LG전자는 자사 전장(VS)사업본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앞서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사 ZKW 등을 3대 축으로 전장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기업 인수나 합작법인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은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어떤 방식으로 투자의 포문을 열지 관심이 집중된다.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본사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사진=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부품 기업들도 올해 호실적을 발판 삼아 내년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23일 이사회를 통해 베트남 생산법인에 8억5100만 달러(약 1조137억원)를 대여하기로 했다. 이 금액은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생산 설비와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으로,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집행된다.

LG이노텍도 올해 시설투자 계획 규모를 5478억원에서 8355억원으로 증액했다.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카메라 모듈 분야에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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