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車 반도체 주문량, 생산능력 뛰어넘어···주문방식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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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12-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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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선제 주문한 2022년 차량용 반도체 주문량이 이미 내년 반도체 생산 능력을 뛰어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주문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사들은 2022년 차량용 반도체 생산능력 대비 약 20~30%가 초과 예약돼 이미 2023년 주문을 접수 중이다.

반도체 산업 평균 주문 후 배송 기간(리드타임)도 올해 1월 기준 22.9주에서 23.3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1차 이하 협력사와 거래하는 반도체 대리점들은 1년 6개월 이후 인도 물량을 주문받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반도체의 중요성을 인지해 기술협력·내재화·공급망 관리 등에 나섰다. 포드는 글로벌파운드리와 전략적 협력으로 기술 수직통합을 계획 중이며, GM은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NXP·퀄컴·TSMC 등 차량용 반도체 회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도요타·테슬라·폭스바겐 등 다수 완성차 기업은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또 재고를 최소화해 비용을 축소하는 JIT(Just-in-Time) 방식에서 핵심 부품을 직접 관리하는 공급망 관리 방식으로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범용 반도체 등 소수의 고성능 반도체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테슬라·폭스바겐·닛산 등은 소프트웨어 재설계로 커스텀칩을 범용칩으로 대체하여 공급 유연성 확보했다.

GM은 현재 사용 중인 반도체를 3개 제품군으로 통합해 다양성을 95% 줄일 계획이며, 스텔란티스는 폭스콘과 새로운 반도체 제품군 4종을 개발하여 칩 수요 80% 대체할 예정이다.

한자연은 종전의 단기 주문방식에서 완성차 제조사의 장기간 수요예측·생산계획과 연계한 부품 수요를 하위 협력사에 순차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해외 주요 기업은 1년 단위 주문 후 매 6개월마다 주문량 예측 및 수개월치의 확정 주문량을 판매자에게 제공하지만 국내 기업은 단기(3개월 내외) 물량을 구매 주문하는 관행이 지속됐다는 지적이다.

한자연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이후 생태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전망된다"며 "장기간 수요예측을 협력사와 공유해 반도체 공급 흐름을 원활화하는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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