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결단을 내려 주신 기업인 여러분께 직접 감사드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민간기업에 더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청년희망온(ON)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청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로 주저앉지 않도록 기업인 여러분께서 든든한 힘이 돼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관련 기사 3면>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6G 이동통신 상용화, 코로나19 백신 개발, 수소 환원 제철 기술 등 각사의 주력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청년특별대책 일환으로 추진한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의 민·관 협력을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청년과의 약속으로, 기업과 청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6개 기업은 향후 3년간 총 17만9000개의 일자리 창출, 청년을 위한 교육 훈련 기회 제공 등을 약속했다. 정부는 이를 확장해 ‘시즌2’를 준비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뿐”이라며 인재가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영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잘 교육받은 우수한 인재와 풍부한 인적 자원 덕분”이라며 “기업들 또한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고, 끝내 앞서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희망ON은 청년과 기업이 함께 사는 상생 전략이다. 기업은 필요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은 기업과 함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게 됐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길을 잘 열어 주고 기회를 만들어 주기만 한다면 세계 경제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글로벌 인재로 발전해 나갈 수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업들의 전통과 성과를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삼성에 대해 “삼성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 최고의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왔다”고 치켜세웠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과 만나 주먹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는 다만 이번 간담회에서 ‘취업 제한’ 상태인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 여부 등 정치적인 주제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는 ‘H모빌리티클래스’ 같은 교육 기회를 마련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LG, 포스코, KT에도 인재사관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정부는 청년희망ON 참여 기업을 IT·플랫폼 기업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내년에는 청년이 선호하는 IT·플랫폼 기업, 중견·강소기업까지 참여 기업을 확대하는 시즌2를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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