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인내하고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도덕적인 가치들입니다. 선비 정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퇴계 이황(1501∼1570)이 가족과 아랫 사람에게 행한 따뜻한 배려와 공경의 가르침이 ‘깊은 울림’을 이어가고 있다.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은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1년 반듯한 도덕사회를 되찾기 위해 설립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20년 만에 내년 1월초 누적 수련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다”라고 말했다.
수련원은 경상북도 안동시에 위치한 퇴계 이황을 모신 도산서원의 부설기관으로 퇴계 16대 이근필 종손의 주창 하에 민간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다.
변변치 못한 환경에서 수련 첫 해(2002년) 224명의 교원 수련으로 시작하였으나 퇴계선생의 참선비 정신을 익히고자 해마다 대상과 인원이 늘어나며 2007년 2880명에 이르러 불과 5년 만에 수련생을 10배 이상 배출하였다.
이후 자체 수련원사를 건립하고, 전직 교장 출신으로 구성된 지도위원회가 학교를 방문하는 ‘찾아가는 학교 선비 수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퇴계 선생의 뜻을 전했다.
지난 9월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련 지도를 받은 학생은 “선비는 학식과 인품을 갖춘 사람, 자신이 알고있는 것을 반드시 실천하는 사람,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사람, 바른 몸가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갓과 선비는 하루를 보내면서 자기 전에 반성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며 “선비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할 일은 지식 공부보다 마음 공부라는 것을 알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변화로 대응했다. 코로나의 지속으로 답답해진 개개인의 삶에 평안과 가족 간의 화목을 심어주기 위해 올해 새롭게 선보인 가족, 동호회 등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주말 힐링 프로그램인 ‘서원행(行)’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북적이는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돌아보며, 퇴계 이황 선생의 배려와 공경의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차츰 수련원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기업도 수련에 참여하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선비 수련에 참가하고 있는 포스코는 노사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2005년 기획예산처 장관을 끝으로 오랜 공직 생활을 마친 후 2008년부터 도산서원 선비문화원 수련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병일 이사장은 “조선시대는 남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기던 시대다”라며 “‘이익을 보면 옳은지 그른지 생각해보고 옳은 것을 취하라’는 말이 있다”라고 말했다.
퇴계 선생은 인생의 마지막까지 나눔에 집중했다. 퇴계 이황은 70세를 앞둔 1569년 3월 도산으로 귀향해 서세 직전까지 약 21개월간 시와 편지, 현판 글씨 등을 통해 사람의 도리를 일러주고 주변을 변화시켰다.
김 이사장은 “퇴계 선생의 선비 정신이 온 세상에 널리 전파되어 도덕이 바로 서는 사회가 되는데 기여하고 싶다”라는 임직원들의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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