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무증상 감염 격리 5일로 완화...'구인난·의료과부하' 우려 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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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2-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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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권장 격리기간을 기존 열흘에서 닷새로 축소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B.1.1.529) 유입 등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의료 과부하 문제와 구인난 상황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권장 격리기간을 기존의 10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확진 판정) 6일째 증상이 없을 경우 격리를 해제하는 대신 5일 동안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는 무증상 감염자에 한한 조치긴 하지만, 최근의 감염 추세를 감안했을 때 대부분의 감염자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성명문. [자료=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CDC는 "대부분의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감염 증상 발현 전 1~2일과 발병 후 2~3일 동안 발생한다"면서 해당 조치가 과학적인 관찰을 통해 취해진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또한, CDC는 격리기간 단축보다 5일간의 마스크 착용에 방점을 뒀다. 성명은 "기존의 격리기간 열흘 중 후반 닷새 동안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수 있다면 격리를 해제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과 부스터샷(추가 접종) 미접종자의 안전을 위해 이 기간 몸에 꼭 맞는(얼굴 밀착) 마스크의 엄격한 사용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스터샷을 접종한 경우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10일간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한다는 전제 아래 아예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고도 권고했다. 

여론 반발로 방역 조치를 의무화하기 어려운 미국의 상황에서, 이러한 지침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대신할 가장 강한 방역 권고로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조치는 최근 오미크론의 유입과 겨울철이 겹치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시작하며 인력 부족 상황이 악화하고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는 등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새로운 지침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과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이 제공하는 보호 효과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도록 한다"면서 "이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일상 생활을 이어가도록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CDC의 해당 지침 발표 이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화상 방식으로 정례 전미주지사협회(NGA) 회의를 진행하며 자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의료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지침이 뭐든지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나타난 재택 검사 키트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활용해 검사 키트의 생산을 확대하고 구글 검색을 통한 검사소 접근을 높이는 방안을 언급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자리에선 미국 국내선 여객기 탑승객을 상대로 한 백신 접종 의무화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MSNBC와의 인터뷰에선 "이는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방송에서 제안한 조치다. 미국에선 성탄절 연휴를 맞아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했지만, 항공 승무원의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하루 1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선 26일을 기준으로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규모가 21만4499명으로 집계돼 2주 전 대비 83% 급증했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유행세가 가장 심각했던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당시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 1월 11일(25만1232명)이었다. 같은 기간 입원환자와 사망자 수도 각각 7%, 3% 늘었다.

아울러, 같은 날 가인 리애나 웬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방문교수는 CNN에서 "다음 주(내년 1월 3~9일)에서 향후 10일 중 언젠가 즈음 하루 5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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