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한길리서치] 본부장 리스크에 지지율 추락한 尹…'50대 이상·영남·보수' 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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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1-12-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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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경제·한길리서치 '차기 대선 여론조사'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 변화 [그래픽=임이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역전은 본인의 지지율 상승보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급격한 지지율 하락이라는 반사효과가 크다. 윤 후보의 데드크로스가 이 후보의 골든크로스로 연결된 셈이다.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50대와 대구·경북(TK)에서 윤 후보를 향한 강한 실망감이 감지된다.
 
◆이재명 2%p 오를 때 윤석열 7%p 빠졌다

본지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 다자구도에서 이 후보는 42.4%, 윤 후보는 34.9%로 나타났다. 앞선 조사(11~13일)와 비교해 이 후보는 1.8%포인트 상승했고, 윤 후보는 6.9%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세대별로 보면 50대에서 이 후보는 49.3%, 윤 후보 29.9%로 약 20%포인트 차이가 벌어졌다. 기존 조사에서는 42.3%와 41.6%로 박빙이었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40대에서 이재명 56.7%, 윤석열 21.0%로 두 후보의 격차는 더 커졌고, 20대(18~29세) 역시 이 후보(41.1%)가 윤 후보(27.8%) 지지율을 크게 앞섰다.

정치권에서는 소위 윤 후보의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가 여론에 큰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본부장 리스크는 윤 후보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경력·주가조작·전시협찬 의혹, 장모 최은순씨의 요양급여 부정수급·땅 투기 의혹을 뜻한다.

김건희씨가 26일 자신의 각종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여론의 악화된 흐름을 크게 뒤집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 역시 '대장동 특혜 의혹', '아들 상습도박 및 성매매 의혹'에 시달리고 있으나 본인의 정책능력과 업무추진력이라는 개인기로 돌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대에선 윤 후보가 38.3%로 37%의 이 후보를 다소 앞섰다.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49.6%)가 이 후보(32.3%)와 차이를 만들었다. 직전 조사에서는 윤 후보 58.1%, 이 후보 29.5%였다.
 
◆부동산 대란에 尹우세 서울…오차범위 '혼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윤봉길 의사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역별로 보면 윤 후보는 호남권(12.5%→18.6%)에서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특히 서울에서 50.5%로 크게 앞서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39.6%로 10%포인트 이상 빠졌다. 반면 이 후보는 31.2%에서 37.9%로 상승,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 범위 내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인천·경기 지역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46.2%에서 47.2%로 소폭 상승했고, 윤 후보 지지율은 35.6%에서 28.8%로 급락, 격차는 10.6%포인트에서 18.4%포인트로 커졌다.

보수의 텃밭이자 이 후보의 고향인 대구·경북(TK) 조사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64.8%에서 54.0%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이 후보는 21.1%에서 31.4%로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윤 후보의 빠진 지지율이 고스란히 이 후보로 옮겨간 것이다. 
 
정치성향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보수 유권자는 22.5%에서 25.6%로 늘었다. 윤석열 후보는 66.7%에서 55.8%로 급락했다. 중도 진영에서는 이재명 37.7%(0.6%포인트 상승), 윤석열 35.0%(5.9%포인트 하락)로 이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69.4%로 14.7%의 윤석열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유권자들의 46.7%가 이 후보를, 32.4%가 윤 후보를 택했다. 이 후보는 3.9%포인트 늘고, 윤 후보는 9.9%포인트 줄어들었다. 

여성 유권자에서는 이재명(38.1%), 윤석열(37.4%)이 비슷하게 집계됐지만, 이는 앞선 조사와 비교해 이 후보는 0.3%퍼인트 상승, 윤 후보 3.8%포인트 하락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 기관: 한길리서치 △조사 의뢰: 아주경제신문 △조사 일시: 2021년 12월 25~27일(공표 29일) △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조사 방법: 유선 전화면접 16.8%,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83.2% △응답률: 6.2% △오차 보정 방법: 2021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성별·연령별·지역별·가중값 부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용: 20대 대통령선거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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