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기술을 차세대 의료혁신의 핵심으로 앞세워 의료클라우드 입지 확대에 나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초의 최고보건정보책임자(CHIO)로서 오바마 정부의 의료데이터 공유플랫폼을 구축하고 AWS 최고의료책임자(CMO)·ML총괄로 영입된 타하 카스 호우트(Taha A. Kass-Hout) 박사를 단독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AWS에 당신 같은 의학전문가가 왜 필요한가.
"의료·생명과학분야 고객의 시각과 산업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AWS의 의료관련 맞춤형 ML 서비스는 의학분야 전문지식을 가진 팀원 없이 구현하기 어렵다. AWS는 의료전문가들과 임상가를 ML뿐 아니라 스타트업, 서비스 개발, 파트너 관련 업무, 대고객 부서에 배치해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클라우드가 보건의료산업을 어떻게 혁신하나.
"작은 클리닉부터 대기업·정부기관까지, AWS의 기술로 대부분이 비정형인 의료 데이터에서 통찰을 이끌어내고 치료, 정밀의학, 새로운 진단법 개발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제약사 로슈(Roche)는 300만건의 환자 전자의무기록(EMR)을 취합·저장·분석해 다양한 종양 특징을 분석하는 데 AWS 람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AWS 레드시프트, 러스터용 아마존 FSx 등을 활용한다."
-의료데이터 규제의 어려움은 없나.
"코로나 시기에 많은 기업이 미래 전략을 위해 클라우드를 활용하려고 한다. 우리는 기업이 AWS를 사용 시 미국의 '건강보험 정보 이전·책임에 관한 법(HIPAA)'을 준수할 수 있게 했고, 건강정보신뢰연합(HITRUST) 등의 규제도 준수하고 있다. 보건의료·생명과학·유전자 연구조직은 AWS의 ISO나 SOC 관련 규제준수프로그램을 활용하고, 개인정보보호 관련 인증 취득에 도움을 얻는다."
-한국 시장에도 별도의 규제가 있다.
"고유 규제가 있는 아태지역에서도 AWS 기술이 많이 쓰인다. 한국에서 서울대병원은 최초 코로나 확산기에 환자 중증도 판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소요기간을 2개월에서 2일로 줄였다. 삼성의료원은 계정접근관리(IAM)로 민감의료정보 처리를 간소화했다. 스타트업 루닛(Lunit)은 아마존EC2, RDS, S3, 클라우드프론트 등을 활용해 폐암·유방암 진단영상 판독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전직 공공의료 정보화 전문가로서 한국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ML 기술은 진단이나 신약개발 분야의 운영효율을 개선하고 환자를 위한 가치기반 치료와 데이터중심 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의사의 노트, EMR, 유전자 등에서 패턴을 읽고 (기업·연구자의) 의료데이터 접근을 대중화해 가치를 창출한다. 의료데이터 표준화와 의료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이 전체 인구 보건을 증진하고 신약, 치료법 개발과 개인맞춤 진단의학 구현에 필수 과정이 될 것이다."
-최근 '리인벤트' 발표 중 주목할 소식은.
"의료·생명과학분야에 특화된 '아마존 헬스레이크'가 출시됐다. 이는 기존 전산실의 처방·수술·진단기록 등 의료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옮겨 검색과 ML 분석이 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하는 서비스다. 과거 수작업에 의존했던 정보 입력과 처리 과정도 자동화한다. 병원, 생명과학기업, 보험사가 수십년간 쌓인 의료데이터를 더 쉽게 활용해 전체 보건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고 임상시험결과·치료효과의 개선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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