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오랜 시간 마스크를 쓰자 사람들은 "대체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라며 한숨을 쉰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시장이 있다. 바로 e스포츠다. e스포츠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컴퓨터 혹은 게임기를 통해 즐기는 스포츠다. 대면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대회 개최와 출전도 어렵지 않다. 네트워크 연결로 경기를 진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 국제대회에서는 불법 프로그램(일명 핵)을 사용한 선수가 적발됐다. 아프리카TV와 트위치 등에서 방송하는 BJ가 핵으로 오해받고 정지가 됐다가 풀려난 사건도 있었다.
비대면 스포츠인 e스포츠를 인정하게 된 계기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 참가 이후 대한체육회 준회원 가입을 위해 노력했다. 2019년 7월 협회는 시도체육회(대전, 부산, 경남, 전남, 광주) 가입을 완료해 인정 단체 승인을 받았다. 2021년 11월까지는 제주, 울산, 전북, 인천, 경기가 가입해 준회원 자격을 얻었다. 대한체육회 준회원 조건인 9개를 훌쩍 넘은 것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올해(2022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바라본다. 선수 선발, 대표팀 훈련, 마케팅 캠페인 등 e스포츠 국가대표 관련 제도를 체계화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래의 계획은 정회원 가입(시도체육회 12개)이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은 "2019년 대한체육회 인정 단체 가입에 이어 2021년 준회원으로 기존 계획보다 빠르게 승격됐다. 시도체육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국내에서 e스포츠가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세계 e스포츠의 모범이 되고, 스포츠로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스포츠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시범 종목에서 정식 종목으로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이라 불린다. 그만큼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에 거는 기대가 크다.
1990년대 말 한국에는 블리자드사의 스타크래프트 광풍이 불었다. 너도나도 동네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PC방으로 달려갔다. 광풍이 전국으로 퍼지자 국내 최초 전국 대회인 KPGL이 열렸다. 워크래프트2, 레인보우 식스, 퀘이크, 피파 시리즈 대회도 열렸다.
방송에서 e스포츠를 볼 수 있었던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당시 OGN(현 온게임넷), MBC게임이 개국됐고, 임요한, 홍진호 등 프로게이머를 배출했다. e스포츠가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정점을 찍은 것은 라이엇게임즈사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출시되면서다. 국내 대기업들이 프로 구단을 만들고, 선수들을 후원했다. 페이커 같은 선수들은 롤드컵에 나가서 e스포츠 종주국의 위엄을 보였다. 최고 시청자 수는 3600만명이다. 2000만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미국 프로농구(NBA) 결승과 미국 프로야구(MLB)를 넘어섰다.
이제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e스포츠의 터줏대감이다. 한국, 중국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에서 발표한 2020년 글로벌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조1185억원에 이른다. 2024년에는 연평균 11.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청자는 2022년 5억1100만명으로 추산했다. 시청자 규모는 연평균 7.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스타크래프트2)와 은메달 1개(리그 오브 레전드)를 획득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게임은 아레나 오브 발러, 도타, 몽삼국, 피파, 하스스톤,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종목 확정과 국가대표 선수단 선발을 2월까지 마무리한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병역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번에는 시범이 아닌 정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상무팀 부활론도 거론되는 중이다. 2007년 상무팀인 '공군 에이스'는 2014년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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