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제조현장 '스트레치' 로봇 투입"…현대차그룹, 로봇 비전 본궤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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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1-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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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상무,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장 공동 인터뷰 진행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선보인 인간형 로봇을 제조 현장에 투입하거나 메타버스에 접목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향후 다른 디바이스 형태에 새로운 서비스와 결합한 폭넓은 활용성을 입증하면서 로보틱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4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그룹은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상무와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장의 공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룹의 로보틱스 비전을 소개했다.
레이버트 회장은 ‘스트레치’ 로봇의 경우 내년부터 대량 납품이 가능할 정도로 양산 작업이 궤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물류 적재와 이동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또한 ‘아틀라스’ 로봇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고도화 작업이 한창이다.

현 상무는 “로보틱스랩은 단순히 로봇 제작에 그치지 않고 로보틱스라는 테크놀로지의 정교함에 새로운 서비스를 입히는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되는 시드 테크놀로지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서 “로봇이 아닌 것 같은 현대차·기아 전동스쿠터나 조끼형 착용로봇, 의자형 착용로봇, 의료용 착용로봇, 최근 공개한 모베드(MobED) 등이 모두 범주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레이버트 회장은 아틀라스와 같은 인간형 로봇의 필요성에 대해 “휴머노이드나 4족 보행 또는 로봇 형태는 적용 분야에 따라 중요한 요소지만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빼놓을 수 없다”며 “아틀라스는 특별히 의도하지 않았지만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이를 통해 로봇이 어떻게 우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내부적으로 협력 방안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가는 중이다. 레이버트 회장은 “내년이나 내후년에 구체적인 협력 상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의선 회장의 소통과 지원이 보스턴다이내믹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이번 CES 2022에서 선보인 ‘PnD 모듈’과 이를 적용한 ‘모베드’의 양산 시점에도 관심이 쏠렸다. PnD 모듈은 어떤 사물에도 결합할 수 있어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게 설계한 모듈이다.

현 상무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PnD 모듈이나 모베드 양산 시점을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규제 적용 등을 고려하면 2년 정도를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보틱스는 아직까지 성숙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상황과 고객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산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테슬라가 인간형 로봇 개발에 뛰어든 것과 관련해 레이버트 회장은 “테슬라가 얼마나 빨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서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도 잘 해낸다면 업계 경쟁 구도를 조성해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상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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