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이후 기대감? 美 항공주는 뜨는데 한국선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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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2-01-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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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美 항공·여행주 각각 7%·2% 올라… 韓 항공·여행주는 '마이너스'



미국과 한국에서 오미크론 확산 이후를 예상하는 항공·여행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항공·여행주는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속에서도 신규 확진자 추세가 정점을 지나 여행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에 오름세를 이어가는 반면 한국 증시에 상장된 관련 종목들은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등 5개 항공주와 하나투어, 인터파크 등 5개 여행주 주가는 새해 들어 평균 4.45% 하락했다.

하나투어를 비롯한 인터파크,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5개 여행주는 6.07% 떨어졌고 대한항공 등 5개 항공주는 2.82%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긴축 속도를 예상보다 높일 것이라는 전망에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0.95%, 1.49% 하락하자 가뜩이나 지지부진하던 항공·여행주 역시 내림세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항공·여행주는 2021년 12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새해 들어서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델타항공을 비롯해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7개 항공주 주가는 새해 들어 평균 6.98% 상승한 상태다.

미국 여행주도 한국 여행주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2년 들어 에어비앤비와 익스피디아는 각각 0.26%, 0.45% 떨어졌지만 트래블러스(6.27%), 부킹홀딩스(1.47%), 트립어드바이저(3.56%) 등은 모두 올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미국에서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만명에 도달했지만 곧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행 수요 개선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이다.

미국 투자자문사 MKM파트너스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하며 3~4월 기업인 해외 출장 확대, 연말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이 같은 기대감이 한국 항공·여행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데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기간이 10일로 길어지면서 여행 수요가 다시 위축된 상황"이라며 "노선 운항이 확대된 미주, 중국, 동남아 지역 노선은 2021년 11월보다 수요가 증가했으나 격리 기간 확대 연장으로 1월 수요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항공사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여객 수요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수요 회복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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