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가격인상 한파] 매섭게 오르는 밥상물가… 외식·장보기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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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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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장·밀가루 등 식재료부터

  • 커피·치킨 등 외식 물가까지

  • 원자재 가격·인건비 제품 반영

 

[표=아주경제]

새해 벽두부터 먹거리 가격 인상 한파가 서민 경제에 몰아치고 있다. 간장, 밀가루 같은 식재료부터 커피, 햄버거 등 외식물가까지 고공행진이다. 수입맥주와 위스키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국산맥주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KFC는 이날 핫크리스피치킨, 오리지널치킨, 징거버거, 타워버거 등 치킨, 버거, 사이드 메뉴 등 다수 제품 가격을 별다른 공지 없이 100~200원씩 올렸다.
 
대표제품인 ‘핫크리스피·오리지널 치킨’ 가격은 한 조각에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인상됐다. ‘징거버거’는 4700원에서 4900원으로, ‘타워버거’도 5600원에서 5800원으로 각각 200원씩 인상됐다.
 
연말 연초 버거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지속되고 있다. 롯데리아와 노브랜드 버거가 각각 지난달 1일과 28일, 제품 가격을 평균 4.1%, 2.8% 올린 데 이어 버거킹도 이달 7일부터 제품 33종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46종의 자사 음료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 커피믹스 가격도 오른다. 동서식품은 ‘맥심’, ‘카누’ 등 커피 제품의 출고가격을 14일부터 평균 7.3% 올려 잡는다. 매일유업도 올해부터 자사의 컵커피 가격을 종전보다 10% 인상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와 인스턴트 커피 1위가 값을 올리면서 경쟁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14년에도 스타벅스가 아메리카노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리자 할리스, 이디야커피, 커피빈 등이 뒤를 이었다.
 
한식 필수 재료인 간장 가격도 올랐다. 샘표식품은 지난달 간장 17종의 편의점·대형마트 출고가격을 8% 인상했다. 경쟁사인 대상과 CJ제일제당 역시 고추장, 간장 등 장류 제품 가격 인상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아영FBC는 지난 3일부터 ‘루이13세’, ‘레미마틴 X.O’, ‘레미마틴 V.S.O.P’ 등 고급 꼬냑 가격을 10% 인상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인기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 10년’은 10% 인상됐고, 보드카 ‘스미노프’도 5% 올렸다. LVMH의 샴페인 ‘돔페리뇽’도 가격이 6% 올랐다.
 
수입맥주의 '4캔 1만원' 공식도 깨졌다. 하이네켄코리아와 오비맥주는 각각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등 수입맥주 4캔 묶음 프로모션 가격을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렸다.
 
국산 맥주 가격도 인상을 앞두고 있다. 정부가 오는 4월부터 맥주와 탁주(막걸리)의 주세를 각각 2.49%와 2.38% 인상함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제주맥주는 다음 달부터 ‘제주위트에일’ 등 주요 제품 6종의 공급가를 10% 인상한다. 지평주조는 이달 1일부터 ‘지평 생막걸리’ 가격을 20%가량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크게 뛰면서 기업들의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1위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 뒤따르는 식의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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